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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한국과 정반대, AI일찍 겪은 미국은 달갈가격 폭락,.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AI(조류 인플루엔자)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과잉 생산으로 달걀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푸드비지니스뉴스에 따르면 12월 초 미국 중서부의 주요 슈퍼마켓에서 라지(Large) 크기의 A등급 달걀 12개 세트가 49센트(한화 약 600원)에 거래될 만큼, 미국 달걀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같은 지역, 같은 상품의 운송비와 포장비를 포함하지 않은 도매가격은 12개 세트에 45.5센트였다. 미국 농무부의 최신 가금류 및 정란 관련 보고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식용 달걀 생산량은 75억600만개로, 이는 미국에서 AI가 발생하기 2개월 전인 2015년 2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10월 생산량과 비교하면 11% 증가한 수치다. 2015년 10월은 AI 이후 회복기로,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숫자가 회복되던 시기였다.

미국은 세계 2위의 달걀 생산국이다. 미 연방 농무부 전국농업통계국(USDA-NASS)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약 75억개 정도의 (식용)달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부화종 달걀 11억2800만개까지 합치면 모두 86억개를 넘는다.(하단 표 참조)
 

11월 1일 기준 3억5000만의 산란계를 기록했으며, 100마리의 산란계 당 약 77.2개가 생산됐다. 이는 2015년 동기간대비 3% 증가한 수치다.

현재 미국은 2015년 AI 발생으로 달걀 부족에 시달렸던 때와는 정반대다. 과잉공급으로 인해 달걀값은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월 A등급 라지 크기 달걀은 12개에 60센트로 가공 업체들은 이때부터 달걀을 가공해 재고로 쌓아두기 시작했다. 한때 12개 세트에 30센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지에선 생산량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생산비보다 판매비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산출량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일반적으로 달걀 판매가가 생산가보다도 낮아지면 달걀을 생산하는 닭의 숫자를 줄여 가격을 조정하곤 했다. 닭의 숫자를 줄여 달걀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당시의 손해로 인해 농장주들이 닭의 숫자를 줄이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공업자들도 가공을 계속할수록 재고가 쌓이기 때문에 새롭게 달걀을 구매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이 역시 달걀 가격의 폭락을 유도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도 달걀값 폭락 상황 해결에 호의적이지는 않다. 많은 소비자가 AI 당시 폭등했던 달걀 가격 때문에 대체재로 옮겨간 상황이다. 이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전체 달걀 소비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 이후 미국은 전례없는 달걀 가격의 폭락을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달걀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미국의 달걀 가격 폭락 상황을 이용해 한국에서 수입한다면 두 국가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aT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특란 한 판(30개)의 소비자 가격은 7124원으로 한 달 전(5420원)보다 31.4%나 올랐다. 이는 지난달 17일 AI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달걀값이 계속 오른 것으로, aT가 달걀 값을 집계한 1996년 이후 달걀 한 판의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대한양계협회가 고지한 지난 23일 기준 산지 달걀값은 한 판당 5760원으로 한달 전(5220원)보다 10.3% 오르는 데 그쳤다. 양계협회에 따르면 AI 발생 이전에 하루 4200만개씩 공급되던 달걀이 최근에는 3000만개 정도로 줄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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