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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산연, 상장 건설사 유동자산 조사] 불확실성 확대…건설사‘자금확보’비상
주택시장 위축·경기침체 영향
상장기업 유동성 6년간 지속감소
자산규모 상위 50%가 더 낮아

유동성 측정지표 총자산비율도 ↓
내년 불황예고…건전성 악화 우려


주택시장 위축과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대내외적인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유가증권 상장 종합건설기업 40곳의 유동성이 최근 6년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1.48이었던 유동비율은 지속해서 감소해 2014년 1.66, 지난해 1.68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채무인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크다는 것으로, 상환능력의 잣대로 활용한다.

건산연은 자산 규모 상위 50%에 속하는 기업이 자산 규모 하위 50%에 속하는 기업보다 유동비율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자산이 많거나 수익성이 높아도 유동성이 낮아 빚을 못 갚는다면 파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동비율은 2011년과 2014년을 제외한 모든 연도에서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더 낮았다.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향후 유동성 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숙제를 안은 셈이다.

유동성을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순운전자본의 총자산비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총자산비율은 순운전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이며,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잔액이다. 영업활동을 하는 데 단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다.

상장 건설기업의 지난해 순운전자본의 총자산비율은 0.03%에 그쳤다. 지난 2006년보다 0.19%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현금비율은 지난해 0.19%로 전년보다 상승했다. 현금비율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측정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이후 건설경기의 하락이 예상되고 국내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기업 경영과 원활한 자본조달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눈앞의 극복 과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17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건설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재무건전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파트 분양물량 축소와 금리 상승 압박, 청약ㆍ금융 규제 등이 근거다.

연구소는 건설사들의 내년 건축 수주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목 수주는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예산 감축으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국제유가의 회복세다. 손태흥 건산연 연구위원은 “유가의 급락이 중동과 플랜트 중심의 기형적인 구조를 가진 국내 건설기업의 실적 급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유가가 회복되면 재정 수입과 투자 확대가 가능해 호재가 될 것”이라며 “다만 석유산업의 변화에 따른 수ㆍ공급의 불확실성으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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