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유통업계 얼어붙은 소비심리 개선하려 ‘할인’으로 맞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지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각종 소비지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여파와 김영란법이 전국을 휩쓸면서 이같은 소비절벽은 내년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지난 11월(95.8)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7년 8개월만에 최저치다. CC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94.2를 기록한 바 있다.

극심한 소비절벽… 유통업계 고객 확보위해 총력전 나섰다

CCSI는 올해 5월 99.2에서 6월 98.8로 떨어졌다가 7월 100.9, 8월 101.8로 올랐으며 이후 9월엔 101.7, 10월 101.9로 보합권을 유지해오다 11월에 95.8로 하락한 바 있다.

CCSI가 기준선(2003∼2015년 평균치)인 100에 미치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인 상황임을 의미한다. 즉 최순실 여파가 전국에 몰아닥친 11월부터 소비절벽이 극심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도시의 2천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050가구가 응답했다.

유통업계는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심리 앞에서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가장 앞장 선 것은 대형마트 업계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신선식품, 가공ㆍ일상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내 대표 상품들을 추려 약 100여가지 품목(총 102개 품목)을 2016년 진행 행사가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제품군은 채소, 과일과 기저귀, 화장지와 이불커버 등으로 다양하다.

이마트는 최근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한우 가격의 대중화를 위해 나섰다.

최근 수입육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한우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한우와 1일까지 홈플러스 매장 내 가전, 생활용품, 의류잡화 카테고리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뿐만 아니라, 몰(Mall)에서는 브랜드숍 겨울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인다.수입쇠고기의 비중은 지난해 51.8대 49.2에서 올해 45대 55로 수입이 국산 제품을 앞질렀다. 올해(지난 22일까지)는 한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12% 감소했지만, 수입육은 지난해보다 15.8%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는 매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한우 가격이 문제로 꼽힌다. 이에 이마트는 양질의 한우를 공급할 숙성창고를 새로 매입하면서, 한우 유통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26일부터 기존에 판매하던 프리미엄 한우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내놨다.

홈플러스는 서양의 쇼핑 축제인 ‘박싱데이(Boxing Day)’를 콘셉트로 삼았다. 홈플러스는 오는 1월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 부문장은 “지난 해 좋지 않았던 기억을 훌훌 날리고, 할인 행사와 함께 기분 좋은 한 해 시작하시라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소비자 가계부담을 줄이고, 장기 불황으로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과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