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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수술 후엔 곤충식품?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곤충이 미래식량으로 부각된 지는 오래됐다. 곤충을 음식재료로 사용하는 곳들도 많으며 열량과 단백질이 높은 곤충이 식량으로서 손색없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20억명이 1900여종의 곤충을 섭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술 이후에도 곤충식품을 먹으면 환자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과 박준성 외과 교수팀은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위와 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곤충식품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8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갈색거저리 애벌레로 만든 곤충식을 섭취한 수술환자 20명과 기존의 환자식을 섭취한 14명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갈색거저리는 국내 식용 허가 1호 곤충이다.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의 하루 평균 열량은 965㎉로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 667㎉보다 높았다.

단백질 섭취량을 보면 곤충식을 먹은 환자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38.8g으로, 환자식을 먹은 대조군 24.5g보다 1.5배로 증가했다.
곤충식 섭취 환자 가운데 하루 권장되는 단백질량의 80% 이상을 섭취한 경우는 60%에 달했다. 하지만 환자식만 섭취했을 때는 29%수준에 그쳤다. 체성분 분석에서도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가 골격과 근육으로 구성된 제지방량(몸무게에서 지방량을 제외한 무게)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방은 수술 이후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곤충식을 섭취한 환자의 제지방량은 1.4% 증가했지만, 환자식을 섭취한 대조군에서는 3.5%가 감소했다. 곤충식의 경우 열량과 단백질 섭취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상 반응이 나타난 경우가 단 건도 없었던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수술환자에게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상처 회복, 면역력 보강, 제지방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거저리유충(고소애)’의 건조분말의 경우 단백질 45~57%, 지방 25~34%, 탄수화물 8~11%이 함유돼 있고, 지방은 75%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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