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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대신 내 꿈을 위해 노력하는데… 왜 어른들은 문제아로 낙인 찍나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이들의 정상적인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학교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굳어져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사회적 편견’을 가장 극복해야 할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흔히 학교를 관두기로 결정한 청소년들이 처음 직면하는 관문은 부모님의 실망이다. 부모 세대 역시 자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A(18) 양의 경우, 수많은 편견에 부딪혀야 한다. A양은 민간의료봉사단체인 ‘열린의사회’와의 상담을 통해 “다른 애들 학교 갈 시간에 밖에 나와 있으니까, 이상하게 보이는지 다들 나를 흘깃거리고 쳐다볼 때가 많다”며 “게다가 학원에 가도 선생님이나 수강하는 어른들이 나를 마치 문제아로 인식하는 것 같아 슬프다”고 토로했다. 학교 생활에 부적응을 호소하며 자퇴한 B(18) 양 역시 자퇴를 하겠다고 부모에게 처음 말한 뒤 어머니의 눈물을 봐야했다. B양의 부모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도 버티지 못하면 진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으며, 자퇴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을 겪을 게 분명하다”며 B양을 만류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주저앉힌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에 안착하기 위해 시도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의 벽에 좌절하고 마는 것이다. C(18) 군은 교복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자신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한다. C 군은 “나는 사회 실패자, 낙오자가 되었다”며 “부모님께서 나를 지인들에게 소개할 때 부끄러워하고 떳떳하지 못한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C 군은 자퇴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주눅든 자신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며 사회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성윤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학교 밖 청소년들의 경우, 학생증이 아닌 청소년증을 가지고 다니는데 이를 어른들이 이상하게 보거나 실랑이를 벌이려는 경우를 접하기 때문에 그냥 성인요금을 내고 마는 등의 상황을 반복적으로 마주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사회적 소속감과 자존감이 매우 낮아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 위원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해서 본인이 얼마나 가치 높은지 알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면 자존감은 높아지는데, 사실상 학교밖 아이들이 성취감을 경험할만한 기회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구민정 기자/korea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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