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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철강값 상승 지속 전망…철강 ‘한숨 돌리고’ 자동차ㆍ조선ㆍ전자 ’초비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철강 제품값의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몇 년간 철강재 가격 저하로 수익성 악화를 버텨온 철강업계는 부담을 좀 덜어내는 반면, 연관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업계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원료가 상승으로 인한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는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의 보산철강이 지난 5개월 연속 냉연 출고가를 인상한 데 이어, 2017년 1월 열연, 냉연 출고가를 톤(t)당 6만~7만원가량 인상했다. 여기에는 원료탄, 철광석 등 원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 톤당 41달러에서 12월 첫 주 기준 80.81달러로 2배가량 올랐고, 석탄은 같은 기간 4배 이상 치솟았다.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쓰이는 냉연제품 [사진제공=포스코]


거기에 중국의 구조조정 여파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2016년 목표치인 4500만 톤의 생산 능력 감축을 10월에 조기 달성했다”며 “강력한 중국 정부의 의지로 내년에도 생산설비의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내년 1월 말 춘절 연휴에 대비, 이달부터 철강 비축을 위한 사재기에 돌입해 가격은 더 뛸 전망이다.

지난 몇 년간 철강값이 바닥을 치면서 수익이 저하됐던 국내 철강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포스코는 내년 1월부터 톤당 70만원에 판매 중인 열연제품을 12만원 인상하고, 82만원이던 냉연도 10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후판과 선재류는 각각 12만원, 10만원 가격을 올린다. 열연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나온 슬래브를 고온으로 가열한 뒤 얇게 만든 강판이다. 이를 상온에서 재가공한 것이 냉연강판으로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활용된다. 후판은 선박을 만들 때 쓰이는 두꺼운 압연강판, 선재는 자동차 부품에 활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초부터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의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왔다”며 “연관 산업의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 인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간 철광석 가격이 45.6%, 강점탄이 51.9% 오르면서, 포스코의 톤당 쇳물 원가도 약 4만원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최근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한다고 유통업체에 통보했다. 포스코로부터 열연강판을 공급받아 제품을 만드는 동국제강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관 수요산업인 자동차, 조선, 전자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구조조정 여파로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후판 가격까지 인상되면 영업이익은 더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장기계약이 많아 당장의 타격 덜하지만, 내년 이후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 중이다. 자동차 강판은 전 세계 철강제품 중 가격 상승이 가장 느린 강종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 여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구매 담당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은 자동차 업체에 큰 부담이지만, (인상이) 불가피할 경우 인상폭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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