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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줄퇴짜’에 해넘기는 강남 재건축
-개포1차 현대아파트, 최고 35층, 823가구로 재건축 정비계획 ‘수정가결’

-재건축 관련 심의 6건 중 5건은 ‘보류’

-신반포14차ㆍ한신4지구ㆍ한강삼익ㆍ한강맨션ㆍ도곡 삼호 등 ‘퇴짜’

-잠실 미성ㆍ크로바, 서초 반포현대는 내년으로 심의 연기




[헤럴드경 =한지숙 기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이하 도계위) 심의에서 공동주택 재건축 관련 안건이 무더기로 보류됐다.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ㆍ변경, 용적률 변경 등 정비 관련 절차를 서두르는 반면 도계위 심의는 ‘느긋’하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23차 도계위에선 모두 18건의 안건이 상정됐지만 8건만 심의했고, 나머지 10건은 내년 1월 첫 회의로 심의가 연기됐다. 특히 이날 심의한 8건 중 6건은 재건축 관련 안건이었다. 이 중 심의를 통과한 것은 ‘개포1차 현대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 1건 뿐이었다.


823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개포1차 현대아파트의 위치. [사진제공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와 한신4지구 아파트의 예정법적상한용적률 안건이 상정돼 심의에서 보류됐다. 두 안건은 반포ㆍ잠원 지역 10층 이상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 반포 고밀지구 재건축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첫 상정한 해당 지구 내 단지로 관심을 모았다.

두 단지 모두 가이드라인과의 정합성을 고려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반포14차는 단지 우측 녹지 띠를 분할해 차량 진출입구를 만든 계획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신4지구는 한신 8ㆍ9ㆍ10ㆍ17차 통합재건축으로 총 3325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임에도 공원ㆍ도로 등 기반시설이 충분치 않아 소위원회에서 심의하기로 했다.

용산구 이촌동 서빙고아파트지구 내 한강삼익과 한강맨션의 각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 변경안이 다뤄졌지만 역시 두건 모두 보류됐다. 한강삼익(계획 가구 367가구)와 한강맨션(1385가구)은 단지가 맞붙어 하나의 대단지를 이루지만 기반시설이 적절치 않아 보완이 요구됐다.

또 강남구 도곡동 삼호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은 도로ㆍ상가를 보완하라는 견해가 나왔다.



이날 유일하게 심의 문턱을 넘은 개포1차 현대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은 임대주택 100가구를 포함해 총 823가구, 용적률 299.61% 이하, 최고층수 35층 이하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강남구 개포동 653번지에 있는 이 아파트는 1984년 준공한 뒤 32년이 지났다. 도계위는 ‘조건부’를 달아 수정 가결했다. 주요 조건 내용은 ▷차량 출입구 2개소를 1개소로 통합 ▷교차로인 점을 감안해 가속차선과 교통섬 설치 지양 ▷교차로 부분 돌출 경관 지양 ▷교차로 변 상가 위치 조정 검토 ▷야간경관ㆍ색채ㆍ옥외광고물 등 경관계획은 건축심의 시 충분히 검토할 것 등이다.

시 관계자는 “개포동 현대1차아파트는 주변에 양재천과 구룡산, 대모산과 인접하고 있어 자연환경과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개발될 예정이며,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이 큰 만큼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밖에 영등포구 양평동 1가 243-1번지 일대에 72가구 규모의 장기전세주택을 짓는 내용의 ‘양평제12구역 도시환경정비계획 변경계획(안)’은 원안 가결됐다. 양평제12구역은 서울시 ‘2009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과 ‘2020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노후하고 쇠퇴한 준공업지역의 도시환경을 정비하고자 지정된 구역이다.

변경된 주 내용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추가, 종전 230%에서 280%로 상향하고, 상향된 용적률 50% 중 절반은 장기전세주택, 나머지 절반은 일반분양분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계획안에 따라 장기전세주택은 전용면적 60㎡ 이하 72가구가 공급된다. 시는 “이번 결정은 답보상태이던 준공업지역의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했다.

강남구 논현동 아난티 관광호텔의 용적률 완화 계획은 심의에서 부결됐다. 용적률 290%를 352.89%로 상향 요구가 부결돼 지상14층짜리 층고 계획이 12층으로 낮아진다.

이날 상정한 잠실아파트 지구 내 미성ㆍ크로바 통합재건축의 용적률 상향, 서초아파트지구 반포현대 주택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은 해를 넘기게 됐다. 시 관계자는 “도계위는 해마다 1월 첫째주 수요일에는 심의를 하지 않아왔지만, 이번에는 밀린 안건들이 많아 임시 회의를 초순께 임시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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