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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대형 아파트값 ‘멈칫’…“내년에도 전 고점 회복은 요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값 회복은 아직 먼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과 중대형의 매매가격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 이하 서울 아파트값은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 고점에 90% 정도 회복하는 데 그쳤다.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내년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중대형 아파트의 고점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쑥쑥 오를 때 중대형 아파트값은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매매가격 격차는 좁아졌다. 내년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대형 아파트값의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사진=123RF]

전용면적 85㎡ 이하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9일 기준 3.3㎡당 1664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말 1498만원을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하락했지만, 2014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회복은 더딘 편이다. 중대형은 지난 2007년 최고점(3.3㎡당 2073만원)을 찍은 이후 거듭 하락했다. 2014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현재 3.3㎡당 1911만원으로 과거 고점 대비 90% 정도에 그쳤다. 실제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전용 85㎡ 이하 면적이 19.21% 올랐다. 반면 전용 85㎡ 초과 면적은 8.33% 상승에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중대형 아파트와 매매가격 격차도 크게 좁아졌다. 2016년 12월 기준 중소형 면적과 중대형 면적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4억7928만원이었다. 전용 85㎡ 이하가 호당 평균 5억10만원, 85㎡ 초과가 9억7938만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2006년 말 6억3237만원(전용 85㎡ 이하 3억9404만원ㆍ85㎡ 초과 10억2641만원)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2007년 이후 줄었다. 2013년에는 4억5110만원까지 격차가 좁아졌다. 2014년 들어 중대형의 가격이 오르면서 격차가 벌어졌지만, 2006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억5000만원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전세난 등으로 세입자들이 저렴한 아파트 매매로 돌아서면서 중소형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11ㆍ3 대책 이후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2년여 만에 서울 아파트값은 하락 전환했다. 내년에도 전체 시장의 오름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잉에 대출규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압박 탓이다. 1300조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추가규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중소형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오를 때 덜 오르고, 떨어질 때는 더 많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중대형 아파트의 고점 회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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