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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SK로…계열사 CEO 모두 50대 파격인사] 안정보다 혁신·도전…‘젊은 SK’로 불확실성 정면돌파
60대 노련한 인사들 2선 후퇴
능력 검증받은 50대들 전진배치
그룹 경영도 공격적으로 바뀔 듯
사업구조 개선 가속화 후속조치 의미



21일 SK그룹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말이 꼭 맞다. 60대의 노련한 인사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능력을 검증받은 50대 인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국이 어수선한 만큼 SK가 안정감 있는 소폭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애초 예상은 빗나갔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유임이 유력시됐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추협) 의장 등 그룹 공신들의 낙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룹과 재계 안팎에선 김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회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자리를 지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동안 그룹을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이들은 그룹의 성과를 리드했던 삼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SK의 이번 인사의 특징은 능력을 검증받은 50대 인사들의 전진 배치다. 정국이 어수선해 안정감 있는 소폭 교체 인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SK는 변화와 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엔진’을 대거 탑재했다.


하지만 이들 3인방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논의된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ㆍ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며 변화와 혁신을 알리는 시그널로 봐야 한다고 귀뜸했다.

SK는 이번 인사를 통해 ‘50대 천하’가 됐다. 차기 수추협 의장을 맡게 된 조대식 SK(주)사장이 선두에 섰다. 조 사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56세다. 최 회장과 초등학교, 대학교 동창으로 잘 알려졌다. 조 사장은 대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물산에서 직장생활을 시작, 2007년 SK로 옮겼다.



SK텔레콤 사장으로 발탁된 박정호 사장도 차세대를 이끌어갈 리더로 주목받는다. 박 사장은 마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장 비서실장과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SK(주) C&C 사장으로 일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대표로 옮긴 김준 사장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김 사장은 경동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 석유사업 기획 담당,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대관업무) 등을 거쳤다.

박상규 SK네트웍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를 맡게 돼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배명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이어 회장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최 회장과 교감을 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계열사 수장들이 젊어지면서 그룹 경영도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3조원을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유가 변동 폭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면서 근본적 구조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 대표이사를 맡게 된 김 사장은 석유사업 전략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김 사장이 이러한 구조개선을 이뤄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역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았다. 2000년 신세기통신,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를 주도하며 ‘M&A 전문가’로 떠오른 박 사장인 만큼 SK텔레콤의 향후 인수합병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석유제품 마케팅, 호텔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매직 인수 등 주요 사업모델의 변화 이후 경영 안정화 및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균 SK해운 사장은 해운대란 사태 이후 위기에 놓인 해운사업을 확장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황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살려 해운업 불황을 돌파하고, 사업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재훈 SK가스 사장과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중장기 성장전략 마련을 통해 해외 사업 강화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11번가 성장을 견인한 경험과 텔링크 대표 경험을 살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에 103명의 신규 임원 선임을 포함, 16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승진 임원 수는 작년(82명)보다 21명 늘어난 것이다.SK그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훈 기자/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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