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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에서 트럭으로, 외로운 늑대에서 늑대단으로’…테러의 진화, 일상을 무너뜨리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크리스마스 연휴로 한창 들떠있어야 독일 베를린의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은 20일(현지시간) 휑뎅그렁했다. 전날 발생한 트럭 테러에 상점들을 문을 닫았다. 하지만 베를린 거리를 휩쓴 테러의 공포는 사뭇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지난 3년 사이 유럽 전역을 휩쓴 테러는 복잡한 형태로 진화해 마침내 유럽의 일상으로 파고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휴가 시즌이 공포의 시즌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와 테러 추종세력의 테러 공격은 휴가 시즌을 공포의 시즌으로 맞바꿔 놓고 있다.

지난 7월 프랑스 니스를 덮친 트럭테러는 여름 연휴를 즐기는 프랑스인들과 관광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리고 19일 베를린을 덮친 트럭테러는 성탄절 연휴를 맞이하고 있는 유럽인들을 또다시 공포에 빠트렸다.

유럽과 미국에서 휴가 시즌은 ‘테러 경계 시즌’이 된 지 오래다. 미국 당국은 테러단체나 추종세력이 독립기념일을 노린 테러 공격을 감행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7월 발생한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와 독일 뮌헨 쇼핑센터 테러도 모두 휴일 저녁에 발생했다.

독일 경찰당국은 최근 1년 사이 지하디스트 및 테러 추종세력들이 “주말 나들이와 같은 평온한 일상 자체를 공포로 바꾸는 테러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은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을 노리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테러 추종세력 등이 “유럽에서 테러리스트 공격을 감행할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며 “휴일 출제와 행사, 옥외 시장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총과 폭약에서 트럭까지…테러의 진화= 테러범들이 미국과 유럽인들의 ‘일상’을 노리면서 범행 수단도 폭약이나 기폭장치가 아닌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도구들로 바뀌었다. 포약과 기폭장치가 있어야 테러가 가능하다는 상식은 무너졌다. 지난 7월 니스테러로 사람들은 평범한 자동차가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테러나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당시에만 해도 IS 추종세력은 테러를 위해 총과 폭약을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니스 테러와 베를린 트럭 테러는 트럭 한대만 있으면 수십명 살상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퍼트리게 했다.

▶외로운 늑대에서 소규모 ‘늑대단’으로 진화한 테러 네트워크= ‘외로운 늑대’의 광기에 의한 테러가 1년여간의 치밀한 사전준비를 거친 소수의 계획적인 테러로 진화하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테러가 테러의 프랜차이즈화를 이끌고 있다.

조지아의 라그란지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인 존 투어스는 독일 베를린과 터키 앙카라, 스위스 취히리에서 발생한 테러 및 총격사태에 대해 “정식 IS조직원이 아닌 외로운 늑대나 외로운 늑대들이 소규모로 결합한 점조직에 의한 테러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소프트 타깃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는 것도 ‘외로운 늑대단’(Wolf Packs)에 의한 테러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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