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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베를린 테러 용의자…IS “우리 전사가 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 용의자가 증거 부족으로 풀려난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용의자로 체포했던 난민 출신 남성 1명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독일 검찰은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가 지난해 난민으로 독일에 온 이 남성의 외양이 사건 당시 목격자들이 설명했던 것과 일치했지만, 사건 당시 이 남성이 트럭의 운전석이나 조수석에 타고 있었다는 추가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남성은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했고 포렌식 검사에서도 그와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독일 당국은 트럭 보조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폴란드인을 살해한 무기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폴란드인은 트럭의 본래 운전사로 추정돼 범인이 그를 살해하고 트럭을 빼앗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러 당시 트럭을 몬 운전자의 행방이 불확실해지면서 추가 범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독일 검찰과 경찰은 진범이 활동하면서 또 다른 공격을 해올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고 비상 연락 체계를 갖추라고 시민에게 권고한 상태다.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이 이날 인터넷에 게재한 성명에 따르면 IS는 “(IS 격퇴 공격을 위한) 국제연맹 참가국 국민들을 표적으로 삼으라는 요청에 IS의 한 전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테러 행위에 나선 사람의 신원은 명시되지 않았다.

니스 테러와 닮은 꼴인 이번 테러에 대해 마이클 로덴 크리스마스 시장 상인 협회장은 운전자가 “앞서 분명히 조사 과정을 가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화물을 가득 실은 18t트럭이 시장으로 달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 당국은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범행에 사용된 트럭이 지난 17일부터 범행이 이뤄진 19일까지 테러 공격이 벌어진 크리스마스 시장 인근에 주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트럭 내 폴란드인을 포함해 12명, 부상자는 48명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트럭 돌진으로 사망한 11명 중 6명만 신원이 규명됐으며 이들은 모두 독일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자 중 14명은 위독한 상태(critical condition)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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