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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물드는 지구촌 연말] 베를린서 X-MAS 테러 공포
성탄시장 겨냥 무차별 ‘트럭 테러’
60여명 사상…인명피해 늘어날 듯
지난 7월 佛 ‘니스 테러’와 닮은꼴
유럽전역 또다시 테러공포 확산


성스럽고 사랑이 넘쳐야 할 성탄절이 피로 얼룩지고 있다. 프랑스 니스에 이어 독일 베를린 시내에서 또 다시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트럭 테러’가 발생하면서 ‘크리스마스 테러 공포’가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다. 피로 시작된 2016년 병신년이 피로 마무리되는 비극에 전세계가 떨고 있는 셈이다.

19일(현지시간) 오후 트럭 테러의 재물이 된 곳은 성탄절을 맞아 가족 단위 쇼핑객이 몰리는 베를린시 서부 중심 쇼핑가인 쿠담 거리에 있는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이다. 인근에는 쇼핑몰과 호텔, 극장 뿐 아니라 티어가르텐 공원과 동물원도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특히 이번 트럭 데러는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독일에서는 성탄절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큰 장이 서는 전통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많은 사람이 시장에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 느닷없이 트럭이 돌진하면서 축제의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대형 트럭이 자신을 3m 가량 앞에서 지나쳐 시장 가판대를 부수며 사람들에게 돌진했다면서 부서진 가판대 아래에 깔린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9명이고 50명이 다쳤다. 하지만 현지 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다쳐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이번 테러가 무방비 상태에 놓인 불특정 시민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타깃 공격’이라는 얘기다. 지난 7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축제를 즐기던 프랑스의 니스 해변에서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돌진해 86명의 목숨을 앗아간 니스 테러와도 닮았다.

아직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트럭 테러로 유럽전역은 또 다시 테러 공포에 움츠러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뤼노 르루 프랑스 내무장관은 “프랑스 전역에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의 치안 수위를 즉각 상향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 7월 니스 테러와 닮은 꼴인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체코 내무부도 베를린 트럭 공격 이후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였으며, 시내 곳곳에 무장경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치안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애도와 테러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미국은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수십 명을 숨지고 다치게 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이자 동맹국 중 한 곳이며, 우리는  우리 삶과 사회를 위협하는 모든 공격에 맞서 베를린과 함께 대항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프랑스는 비극을  맞이한 독일인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공격을 보고받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프랑스는 이 어둡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독일의 옆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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