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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극곰은 ‘기후난민’
온난화로 개체수 20년새 20%↓
먹이부족 몸집줄고 수명 짧아져


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북극곰들이 북극 마을로 서식지를 옮기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북극해의 얼음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면서 하루 최대 80 마리의 북극곰이 미국 알래스카 북극 연안의 에스키모 마을인 카크토빅 주변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북극곰들의 서식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북극 바닷가의 빙하 위에 서식하던 북극곰들의 연안의 마을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알래스카 과학센터의 생태계 조사연구원인 토드 에트우드는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최근 북극해 빙하에 거주하던 북극곰들이 얼음이 녹으면서 빙하가 아닌 얼음이 쌓인 대지로 거주지를 옮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일 사진작가 커스틴 렝겐버거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한 굶주린 북극곰의 사진  [사진=Kerstin Langenberger의 페이스북]


논문에 따르면 북극해 인근 눈이 쌓인 대지를 찾는 북극곰의 개체수는 지난 20년 사이 6%에서 20%로 급증했다. 에트우드는 “중요한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북극곰의 생태계 변화의 의미”며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들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까지 침투하게 된 것은 이러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30년 사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이유로 기후변화설을 부정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북극곰 생태계를 32년 간 연구한 앨버타 대학교의 앤드류 디로쉐 생물학 교수는 “최근 북극곰의 크기는 작아지고 수명도 짧아졌다”며 “빙하가 줄어들면서 영양섭취에 문제가 생기자 그만큼 몸집도 작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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