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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자동차업계 필수코스된 ‘CES’
디트로이트모터쇼보다 위상 높아져
FCA·GM, 가전쇼서 신차 대대적 공세
폴크스바겐도 전기차 콘셉트카 첫선

현대차 완전 자율주행 ‘아이오닉’ 첫 시연
극비개발 1~2인승 이동수단도 최초 공개


세계 최대 가전쇼였던 ‘CES’가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에 맞춰 ‘신개념 모터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1월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CES’에서 현대차, 포드, 혼다, 폴크스바겐 등 10여개의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자동차를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슷한 시점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7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로서는 자동차 트렌드 주도권을 CES에 빼앗기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6 CES’에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아이오닉’을 실제 도로에서 달리는 장면을 미국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또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생략하기로 한 미디어 컨퍼런스를 내년 CES에서는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5일 현지 언론 대상으로 전기차 ‘아이오닉’의 사전 자율주행 시연에 나섰다. 이 차는 지난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첫 공개된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돌발 상황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고도의 자율주행 기술(레벨4)을 보여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가 CES를 겨냥해 이 같은 미디어 이벤트를 진행한 것은 처음으로 이번 시연으로 현대차는 최초로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보여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현대차는 화제성 있는 뉴스를 CES가 아닌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해왔다.

현대차는 또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생략하기로 한 미디어 컨퍼런스를 CES에서는 진행하기로 했다. 그동안 현대차가 CES에는 전시장만 갖추고,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주요 발표를 해온 모습과 반대되는 것으로 CES의 비중을 더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또 이번 CES에서 극비리에 개발중인 1~2인승 ‘개인용 이동수단’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이미 몇해전부터 CES를 겨냥해왔다. 지난해 CES에서 아우디가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약 900km를 주행해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과거 디트로이트에서 공개하기 위해 CES를 건너뛰거나 일부만 공개했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CES의 위상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신차 발표를 디트로이트가 아닌 CES서 하겠다고 밝혔다. FCA는 100% 전기동력 미니밴 ‘퍼시피카 EV’를 공개한다. 미국 계열 자동차 회사가 모터쇼가 아닌 가전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는건 이례적이다. 올해 초 미국 GM사의 메리 바라 회장도 디트로이트가 아닌 CES에서 ‘신형 볼트 EV’를 공개했다.

혼다는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 감정 엔진’이 적용된 콘셉트카 ‘뉴브이(NeuV)’를 공개한다. 이 차는 전기 자율주행차로 운전자의 감정에 반응한다. 도요타도 인공지능 중심의 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BMW는 ‘홀로액티브 터치(HoloActive Touch)’ 기술을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홀로그램 기술은 운전자가 디스플레이에 터치하지 않고 허공에서 손동작만으로 주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신형 5시리즈, 7시리즈에 적용된 ‘제스처 콘트롤’ 기능의 보다 진화된 버전이다. BMW는 “홀로그램 화면은 차량 실내 센터콘솔 높이까지 등장한다”며 “차량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손동작과 손가락 끝부분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폴크스바겐도 ‘지능형 커넥티비티와 지속 가능한 자동차’와 관련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특히 ‘골프 R 터치(Golf R Touch)’와 ‘BUDD-e’에 사용된 시스템을 확대 개발한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폴크스바겐의 전기 콘셉트카인 ‘ I.D.’도 전시한다.

이번 CES에서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과 마크 필즈 포드 회장이 동시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자동차 CEO가 2명이나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CES는 ‘선택’이 아닌 ‘필수’ 전시회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디트로이트 이전에 CES부터 분위기를 띄워 디트로이트로 그 흐름을 이어가는 전략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조민선ㆍ정태일 기자/bonj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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