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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AI 감정평가 시스템’개발…엉터리 부동산 평가 논란 없앤다
한국감정원, 카이스트 공동 협약
내년말 도입땐 서민·中企에 도움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A 씨 사례와 같은 비대면 담보대출은 현재로선 가상의 상황이지만,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걸로 보인다. 공시가격과 실거래가ㆍ평가선례정보를 활용해 모든 부동산 시세를 자동산정하는 ‘e-시세’가 작년 11월말 개발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실거래가, 공시가격, 감정평가 선례, 건축물 신축단가 등 축적된 빅데이터 1억건을 활용한 것이다. 시세산정을 제공하는 부동산 종류는 아파트, 연립ㆍ다세대, 오피스텔, 단독ㆍ다가구, 토지, 토지ㆍ건설 등 6개 종류다. 부동산 주소만 입력하면 시세산정이 곧바로 이뤄진다. 최근엔 부동산 특성 자동파악시스템, 가격 격차율 적용방법 등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 정확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한국감정원 측은 “시스템 출시 초기엔 적정가격의 ±80%에 들어오는 비율이 75%에 불과해 일부 현장조사를 통한 시세확인 검증절차가 필요했다”며 “이젠 적정가격의 ±95%에 들어오는 비율이 95% 수준에 육박한다. 현재 금융권 담보인정비율이 60%이내이고 근저당권 설정액은 120%인 점을 감안하면 특수물건이나 대형물건을 제외한 일반물건은 별도의 감정평가 없이도 부동산 담보대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시세’는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에선 이미 활용되고 있다. K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활용을 예약한 상황이고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 1금융권에서도 활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국감정원은 전했다.

한국감정원은 ‘e-시세’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6월 카이스트와 ‘인공지능(AI) 감정평가 시스템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이다. 내년엔 기업은행과 신협도 공동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말 세계 첫 인공지능 감정평가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한남더힐 뿐만 아니라 작년말 터진 부산 새마을금고, 지난 5월 불거진 평택 농협 사기대출사건 등 엉터리 감정평가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엉터리 평가문제 해소는 물론 연간 2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담보대출 감정평가 비용이 10분의1수준으로 절감돼 서민과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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