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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수사] 김영재 부인 녹취록ㆍ김기춘 출금…속속 베일 벗는 특검 ‘첫 표적지’
- 특검 첫 행보에 정치권ㆍ법조계 이목 쏠려



[헤럴드경제=양대근ㆍ고도예 기자] 막바지 자료 검토에 돌입한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의 첫번째 타깃으로 유력한 후보지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첫 강제수사 대상과 수사 강도 등에 따라 향후 특검의 전략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보는 정치권과 법조계의 이목도 집중되는 모습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의 전방위 국정농단을 묵인하거나 직접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69일 동안의 수사에서 김 전 실장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바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김 전 실장의 출국금지 조치에 따라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된 강제수사가 특검 수사 초반부터 본격화 할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특검 관계자는 출국금지 여부와 관련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에서 기존에 크게 다루지 않았던 ‘의료계 농단’에 대한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씨가 단골로 다닌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모 씨가 정호성(47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은 지난 12일 정 전 비서과 김 씨 측이 긴밀한 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나가자 “김 원장이나 그 부인은 정 전 비서관을 모른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거짓 해명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박 씨는 정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김 씨 가족 기업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성형수술용 실 사업’과 관련한 민원성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박 씨가 최 씨와의 인연을 토대로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우선순위에 이 부분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특검법을 보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성형외과 원장(김영재)의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위촉 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청와대와 비서실의 개입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사건’이 핵심 수사 대상의 하나로 규정돼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김 씨 일가의 사업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증언을 비롯한 청문회 내용과 관련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정유라(20)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비리와 관련 아직 한 명도 기소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 씨 일가의 교육계 농단 수사가 초반부터 강도높게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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