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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성 건강①]1인가구 여성 60%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건강 적신호
-서울시, 건강 관련 ‘2016 성인지 통계’…만성질환율 57.8%

-홀로사는 女 우울감 경험률 17%…고위험음주율 10% 육박

-男 아침결식율 38.7%, 女 2배…스트레스 인지율도 더 높아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서울의 1인가구에 거주하는 여성의 건강상태가 남성보다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15일 발간한 ‘2016 성(姓)인지 통계: 서울시 여성과 남성의 건강실태 분석’에 따르면 건강의 관점에서 볼때 서울 거주 1인가구 여성의 ‘삶의 질 지수’는 0.87로 전체 여성 평균 0.92보다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남성(0.94) 지수가 남성평균(0.95)과 별 차이 없는 것과는 비교된다.

삶의 질 지수(EQ-5D Index)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ㆍ불편, 불안ㆍ우울건강 등 건강과 관련된 5가지 차원의 기술체계를 종합한 지표다.

혼자살고 있는 여성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율은 여성 평균(38.8%)보다 19%포인트 높은 57.8%였다. 2세대 가족의 경우 여성의 만성질환율은 25.8%로 가장 낮았다. 한부모 가족(45.1%), 3세대 가족(47.5%), 1세대 가족(54.5%) 순이다. 반면 남성은 1세대 가족에서 53.4%가 만성질환진단을 받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7.0%로 1인 가구 남성(11.2%)보다 6%포인트, 스스로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28.4%로 여성 평균(15.8%)에 12.6%포인트 높았다.

최근 1년동안 한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비율을 뜻하는 고위험음주율도 1인 가구 여성 9.8%으로 서울시 여성 평균(6.5%)를 크게 웃돌았다. 가족유형에 따른 고위험음주율은 한부모 가족(7.8%), 3세대 이상 가족(6.4%), 1세대 가족(6.1%), 2세대 가족(6.0%)순으로 높았다. 반면 남성 고위험음주율은 한부모 가족이 28.2%로 가장 높았다.

전체적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1인 가구 여성(31.5%)보다 남성(32.9%)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는 결식비율은 1인 가구 남성이 38.7%로 1인 가구 여성 20.8%의 2배에 가까웠다.

연령대별로 ‘삶의 질 지수’를 비교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전체적으로 낮았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75세 이상 후기노년 여성의 삶의 질(0.7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ㆍ중ㆍ장년기는 시간적 이유(여성 42.6%, 남성 48.9%)를, 노년기는 경제적인 이유(여성 59.8%, 남성 52.4%)를 가장 크게 꼽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1인가구 여성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율은 57.8%로 여성 전체 평균(38.8%)보다 한참 높았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7.0%로 1인 가구 남성보다 6%포인트 높았다.

서울시는 건강의 관점에서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영역 중 하나로서 많은 사회적ㆍ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건강은 일ㆍ가족양립, 가족, 경력단절, 출산ㆍ육아, 경제활동과 사회적 지위 등 여성과 관련된 사회적ㆍ정책적 사안들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인지 통계’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뜻한다.

‘성인지 통계’는 책자로 발행해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한다.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도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추후 서울시 건강증진 정책의 효과적인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기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용석 서울시 여성정책평가팀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건강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성인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매년 테마별로 성별분리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분석평가 및 성주류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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