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런던 주재 한국 공무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영국을 방문하며 투숙할 호텔 객실의 침대 매트리스를 청와대 주문에 맞춰 새것으로 바꿨다”고 최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매체에 “우리가 (호텔의 시설을) 바꿔도 되겠느냐고 문의했다. 호텔에서 원하는 것을 알려달라고 하더니 교체해 놓았다”면서 “비용을 호텔이 다 댔다. 자기네 것에 불만이 있다고 여겨 다소 불쾌해하는 눈치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투숙할 방에 호텔 음식이 아닌 별도로 마련한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하려고 전자레인지를 따로 설치했으며 욕실 샤워 꼭지 또한 서울에서 온 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체된 샤워 꼭지는 손잡이 부분을 눌러야 물이 나오는 형태였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객실에 조명등 두 개와 스크린 형태의 장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곳은 대낮처럼 밝아야 하며, 대통령이 거울 보는 곳의 뒤편에 흰 장막을 쳐 거울 속 대통령의 모습이 비칠 때 다른 사물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다음날 버킹엄궁으로 가 2박3일을 묵을 예정이었다. 박 대통령은 고작 하룻밤을 보내면서 매트리스와 샤워꼭지를 바꾸고 심지어 조명과 장막 등을 설치해 과한 의전을 제공받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인천 시장이던 시절 박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해 시장실을 쓰며 변기까지 뜯어 바꿨다고 증언해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변기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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