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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상가’ 트럼프, 월마트 해외투자에도 손댈까
“해외매장 확장 저지할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제조업체 캐리어에 이어 소매업체인 월마트를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컨설팅 회사 피델룸의 크리스 말론은 1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비정규직원을 다수 고용한 업체들은 쉬운 협상 대상”이라며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매장에 건강보험 및 근로 규정을 무기로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마트는 지난 7일 트럼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미 기업의 국외 직접투자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직후 멕시코에 13억 달러(약 1조512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멕시코 관계자들에 따르면 투자금은 월마트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이후 벌어들인 이익에서 출연될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에는 월마트 매장 2000여 개가 진출했고 20만 여 명이 고용된 상태다. 월마트의 투자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가 보복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이미 해외에 확장한 사업을 트럼프가 철회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트럼프가 월마트를 압박할 것이란 말론의 분석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이후 기업들의 약점을 공략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펼치는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과 함께 나왔다.

말론은 “소매업체는 근로기준법을 무기로 압박하기가 편하다”라며 트럼프가 월마트의 국내 매장 철회 및 해외 매장 확장을 제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의 수익 97%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컨설팅회사 부즈 앨런 헤밀턴도 쉬운 공격 대상”이라며 “재계약을 무기로 유리한 협상조건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 기계부품 제조업체 렉스 노드, 포드 자동차 등을 지목해 공장 외국 이전 계획을 비판했다. 캐리어의 경우 트럼프에 세제혜택을 약속받고 해외 이전계획을 철수했다. 그는 미국 밖으로 공장과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에 35%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멀론은 다만 트럼프가 스타벅스나 테슬라처럼 미국 내 큰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고 최저임금제을 준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는 공격적인 협상을 벌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멀론은 14일 회동을 앞둔 IT 기업들에 트럼프가 “큰 협상력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사실상 이들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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