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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갑부가 장악한 트럼프 내각, 재산만 14조원
국가경제위원장에 골드만 COO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 게리 콘이 지명됐다. 이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라인은 모두 월스트리트의 손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이번에도 월가 갑부가 NEC 위원장에 지명되면서 트럼프 내각의 총 재산은 14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의 ‘가질리어네어’(gazillionaireㆍ초갑부) 정부에 올라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이날 보도자료에서 “내 최고 경제 자문으로서 매우 성공한 기업인인 게리 콘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미국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그는 우리 노동자들의 임금을 높이는 경제정책을 만들고 일자리의 외국 유출을 막으며, 고통을 겪는 미국인들을 위한 많은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하는 일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인수위원회는 “콘이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어젠다를 설계하고 재무부 및 상무부와 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EC 위원장은 대통령의 전반적 경제정책을 조언하는 자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 트럼프 정부에 입성하는 월가 인사 중 최고위직인 콘이 앞으로 법인세 인하와 통상정책 재조정 등 핵심 경제공약의 정책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주 그의 하마평이 돌자 트위터에 “조작된 경제는 이렇게 작동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에,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지명해 정부 고위직에 3명의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를 발탁했다. 특히 윌버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출신임을 고려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컨트롤타워는 사실상 월가 인사들에 의해 장악됐다.

이는 대선 기간 “대통령이 되면 로비와 월스트리트를 규제해 워싱턴의 오물을 빼내겠다”던 약속과는 배치되는 인사여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을 배신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내각의 재산은 이미 120억 달러(14조원) 규모를 넘어서 역대 최고의 갑부 정부가 됐다.

우선 미국 최고 부자 집안인 디보스 집안의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내정자의 부부 재산만 51억 달러(6조원)에 달하며 ‘파산의 왕’이란 별명이 붙은 로스 상무장관 지명자의 재산도 29억 달러(3조4000억원)에 이른다.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는 4600만 달러(537억원), 중소기업청장에 지명된 린다 맥마흔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소유자 부부의 주식가치는 13억5000만 달러(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번에 NEC 위원장에 지명된 콘 지명자 역시 2014년에 연봉으로만 2200만 달러(258억원)를 받았으며, 주식가치까지 합하면 2억6600만 달러(3110억원)를 소유한 억만장자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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