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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주의 눈물… 구조조정 실패론 부각, 주가도 신용등급도 바닥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해운업종 구조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패했다는 날선 평가까지 나온 가운데,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한진해운ㆍ현대상선의 주가도 올해 끝없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심지어 공매도 세력마저 공매도 투자를 꺼리는 종목이 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바닥에 떨어졌고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각각 1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이들과 관련한 보고서조차 내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의 낮아진 관심을 보여주는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한진해운은 청산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사진=현대상선]

13일 코스콤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주가가 지난해 말 3635원에서 12일 515원으로 올 한 해 85.83% 급락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법인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주가가 17.28% 하락했다. 한때는 3만원이 넘던 종목이 500원대의 동전주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9일 한진해운의 기업 청산가치가 1조8000억원, 계속가치가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면서 청산우려가 제기됐다.

지금까지 정부의 법정관리는 한진해운의 자산 부분매각 등 회생보다는 해체에 가까운 수순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창출도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 역시 대주주였던 현정은 회장이 감자를 통해 지분을 줄이고 손을 떼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벌였지만 평가는 엇갈린다.

[자료=코스콤]

최근 현대상선은 머스크와 MSC가 구성한 글로벌 해운동맹인 ‘2M’ 합류를 추진했지만 정회원사로 가입은 못하면서 실익을 얻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현대상선 주가도 지난해말 2만9839원에서 12일 6990원으로 76.57% 급락했다.

코스콤에 의하면 한진해운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1조2919억원에 달했다. 현대상선 역시 1조2078억원에 이르렀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이 ‘D’등급까지 내려간지 오래다. 자금조달은 커녕 채권 상환도 걱정되는 판이다.

불확실한 미래전망은 투자자들의 관심도 멀어지게 만들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3개월 동안 이들에 관련한 보고서조차 내지 않았다.

올 한 해 공매도 비중(금액기준)이 37.44%(현대상선), 29.66%(한진해운)로 한 때 공매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매도 비중이 각각 0.29%, 0.32%에 그쳐 공매도 세력마저 버린 종목이 되어버렸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 서강민 책임연구원, 김종훈 연구원은 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두 선사 모두 극심한 영업실적 저하와 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었으나 결과는 서로 달랐다”며 “한진해운은 영업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극심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끝내 무산되면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과 채무재조정을 통해 회생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대상선 역시 “채무재조정을 거치며 재무구조는 개선되었으나, 여전한 컨테이너선 시장 침체 속에서 대규모의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자료=코스콤]

내년 업황전망도 밝지 않아 이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봉균 위원 등은 “선종 전반에 걸친 공급과잉으로 인해 고착화된 시장 수급불균형이 해소되기 어렵고 얼라이언스 재편 및 전배(Cascading)효과 등으로 시장 내 어려운 경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해운산업 사업환경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봤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운임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수급여건으로 인해 영업수익성의 회복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해운산업 전반의 내년 영업실적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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