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이 권장된다. 반면 축구나 테니스 같은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러한 상식에 반하는 ‘적정 수준’의 달리기는 오히려 무릎관절염 예방에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유럽응용생리학회지(EJAP)에 최근 발표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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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 |
13일 과학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검영대학 체육과학과 맷 실리 교수 팀은 달리기 뒤에 무릎관절의 염증친화 물질들이 줄어든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18~35세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30분간 달리기를 하기 전과 뒤에 무릎관절 낭액 속의 GM-CSF와 IL-15라는 두 가지 종류의 사이토카인(당단백질의 일종)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달리기를 하기 전에 밀리리터(㎖)당 9.8~10.7 p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이던 GM-CSF 수치가 5.9~6.2로 줄었다. IL-15 역시 6.7~7.5 pg에서 2.7~4.3 pg로 감소했다. 달리기를 하지 않은 경우엔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달리기가 항염증적인 환경을 만들고 골관절염 같은 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장기적으로 관절건강에 좋을 수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특히 젊고 건강한 사람에겐 적절한 달리기가 마치 관절 건강에 약물과 같은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중ㆍ장년기나 관절염 환자에게도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게 어느 강도와 길이의 달리기가 좋고 해로운지가 파악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향후 실험 참가자를 더 늘려 추가 연구하는 한편 중ㆍ장년이나 십자인대부상 환자 등 다른 집단으로도 연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관절 부위 힘줄과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비만해지지 말 것이 권고된다. 관절염이 발생했을 때도 의사의 지도에 따른 적정 수준의 근육 강화 운동과 걷기 등은 추천되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