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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미ㆍ동남아에 돈푸는 中, 美 입지 약화시키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호주의 행보를 예고한 틈을 타 중국이 동남아시아와 남미 대륙을 공략하고 나섰다. 크레딧 스위스 그룹은 11일(현지시간) 중국이 올해 6대 동남아 국가에 투자한 해외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FDI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전체의 30%와 20%를 차지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국제분쟁기구에서 다툼을 벌였던 필리핀도 마찬가지다. HSBC는 중국이 내년에 약 240억 달러를 필리핀에 투자해 미국을 제치코 필리핀의 최대투자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당선 이후 친중(親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테르테는 지난 10월 중국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국과의 합동군사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회원국에 집중적으로 투입된 ‘차이나머니’는 향후 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패권을 강화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 사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갈등이있는 나라들도 차이나머니가 이들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던 필리핀 등 아세안 6개국이 차이나머니 포섭을 위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보다 순응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분석이다. 중국은 이외에도 말레이시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300억 달러와 1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싱가포르에도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등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에 적극적인 경제 공세를 펼치고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


여기에 중국은 최근 트럼프와 외교적 갈등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남미 지역에도 적극적인 자금 공세에 나섰다. 미주개발은행(IDB)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지역의 총 무역량 중 13.7%가 대중무역에 해당했다. 현재 중국가 무역협정을 체결한 남미국가로는 페루와 칠레가 있으며, 콜롬비아와도 협상을 타결할 예정이다.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카드를 들고 중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을 때 양 지에치 중국 외교 국무위원은 멕시코를 방문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논할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 통신은 멕시코가 올해 말 경매로 내놓을 예정인 유전 개발지 2광구를 국영 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우선선점할 수 있도록 협상을 벌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케빈 갤리거 미국 보스턴대학 교수는 “미국이 남미지역에서 발을 빼면 중국이 공세적으로 이들을 포용할 것”이라며 “남미국가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해 이들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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