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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트럼프 겨냥 “‘하나의 중국’ 거래 대상 아냐”…미ㆍ중 신경전 고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사이에 둔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에 중국이 “하나의 중국은 흥정대상이 아니다”며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는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만 무역 문제를 포함해 다른 사안들과 관련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통화 평가절하와 고율의 관세 부과, 남중국해 대형 요새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중국은 이런 것들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다른 현안과 연계해 경우에 따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트럼프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트럼프의 행보에 중국도 점차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하나의 중국 원칙은 흥정할 수 없다는 점을 트럼프는 잘 듣길 바란다’는 제하의 사평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닉슨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 왔으며 현재 중국이 아주 강해졌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거래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ㆍ중간에 맺은 약속은 트럼프에게 소용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미국과 싸워야 하고 미국에 쓴맛을 보게 해야 중국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가 양안 관계에서 너무 나갈 경우 모든 상황이 다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은 트럼프가 향후 백악관에 입성한 후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볼 것”이라면서 “중국은 충분한 탄약을 가지고 트럼프와 같이 미ㆍ중 관계의 롤러코스터를 탈 각오가 돼 있으며 전 세계인들도 안전벨트를 꽉 매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중국의 경고에 쉽게 물러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폭스뉴스 인터뷰는 이미 차이 총통과 트럼프의 통화 이후 중국의 경고가 계속되던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차이 총통과의 통화 후 중국의 반발에도 트럼프는 트위터에 “중국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거나 남중국해 한가운데 군사시설을 만들었을 때 우리에게 물어봤는가”라고 밝히며 해명 대신 강경 대응을 택한 바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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