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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한정판 출시…열아홉 청춘의 아련함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불가해한 청춘의 한복판을 아련한 터치로 그려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우리 출판사상 최장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문학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키 붐을 일으킨 이 책이 출간 30주년을 맞아 초판을 재해석한 한정판이 민음사에서 나왔다. 작가가 직접 지정한 것으로 알려진 강렬한 레드와 그린 컬러 표지를 트레이싱지로 한겹 둘러 아련한 느낌을 준 디자인으로 새롭게 옷을 입었다.



젊은이의 통과의례이자 청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 작품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고 보편성을 얻어가고 있다.
기성세대가 이끌어낸 화려한 고도성장과 새로운 세대의 저항문화가 공존하던 1960년대 말 일본을 무대로 와타나베라는 젊은이의 시선을 통해 사랑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나를 언제까지나 잊지 마.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기억해 줘.”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 막 착륙한 비행기 안에 울린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와타나베는 잃어버린 시간 속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그에게 늘 먼저 떠오르는 건 초원의 풍경이다. 그는 아름다운 여자와 함께 살짝 찬 기운의 바람이 억새풀을 흔들고 가는 초원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풀냄새, 하늘과 새의 모습은 선명한데 정작 풍경 속에 사람은 없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했다. 이들의 행복한 시간은 기즈키의 갑작스런 자살로 끝나버린다. 열아홉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의 한 사립대에 진학하고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은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눈다. 한동안 연락이 끊긴 나오코로부터 어느 날 요양원에 있다는 편지가 도착한다. 한편 같은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는 거침없이 와타나베에 육박해 들어온다, 와타나베는 미도리와 소소한 매일을 함께하고 이따금 나오코를 찾아가며 위태로운 스무살을 보낸다.

사랑과 소멸, 상실의 시대를 소묘화처럼 그려낸 ‘노르웨이의 숲’은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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