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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으론 트럼프, 안에선 탄핵까지…MK, 어떤 메시지 던질까
법인장회의, 돌발 악재에 연기
보호무역-美금리인상 예고 속
청문회 끝나자 탄핵·특검수사
고강도 위기대응책 주문할 듯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자리가 예상된다”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전 세계 법인장 회의를 앞두고 현대자동차그룹 내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년 연속 판매목표 미달 위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영업이익 하락 등 초라한 실적을 들고 실시하는 회의다.

여기다 내년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미 수출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 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악재가 겹쳤다. 


국내에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정국이 요동치며 각종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고, ‘최순실 게이트’ 특검수사가 시작돼 그룹 총수를 겨냥한 수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처럼 실적악화 속에 대내외 경영환경마저 갈수록 불안정해지면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당초 이달 중순 전에 열릴 예정이었던 법인장회의는 정 회장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 대통령 탄핵안 투표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정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법인장회의는 현대ㆍ기아차 전 세계 60여명 법인장들이 참석해 한해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내년도 사업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다. 통상 정 회장이 법인장들의 발표 내용을 듣는 편이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위기를 돌파할 특단의 대책이 주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가뜩이나 회의 분위기가 어두울 수 있는데 여기에 대내외 정세마저 불안정하다보니 위기감이 크게 고조됐다”며 “경영진 차원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다독이는 가운데서도 내년도 성과를 내기 위한 고강도 돌파구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9월 미국 자동차 시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북미 시장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세계 2위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유럽과 함께 현대ㆍ기아차가 다른 지역 시장의 부진을 만회했던 지역이라 안정적으로 판매량을 유지시켜야 하는 곳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내 생산을 중시하는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내년 본격적으로 멕시코 공장을 풀가동하는 기아차로서는 관세폭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ㆍ기아차 지난해 미국 생산량은 미국 전체의 6%에 불과하고 일본차의 5분의 1에 그쳐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다소 뒤쳐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른 대안도 필요하다.

여기에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화 돼 있어 이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 및 현지 영업비용 증가 등도 현대ㆍ기아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탄핵안 가결에 따른 조기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이에 따른 인사 정책은 물론 대외신인도 및 환율 변동까지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연초는 총수가 더욱 경영에만 매진해야 하는 시기인데 특검 수사에 메일 경우 경영 행보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동차 경쟁이 점점 친환경차로 확대되는 가운데 내년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ㆍ일렉트릭 해외 판매가 본격 시작돼 현대차의 친환경차 경쟁력이 본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친환경차 브랜드를 달고 해외서 처음 판매하는 모델이다. 올해 각 해외 현장 방문 때마다 친환경차를 강조했던 정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도 아이오닉의 해외 선전을 주문하며 친환경차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전략 또한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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