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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3차 청문회, ‘의료 게이트’ 의혹 밝혀질까
-14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청문회 증인 채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오는 14일로 예정된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는 박근혜 대통령 진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어떠한 진료를 받았고 당시 진료 상황은 어땠는지 베일에 감춰진 청와대 내 비선진료 형태가 얼마나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3차 청문회의 쟁점은 ▷자문의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전 원장의 역할 ▷박 대통령이 받은 시술 종류 및 진료 공간 ▷주치의와 자문의 공조 여부 ▷청와대 구매 의약품 사용처 ▷청와대 의료시스템 보안 문제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김상만 원장은 박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자문의로 위촉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자문의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혀 3차 청문회에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자문의는 주치의와 친분이 있거나 주치의가 소속된 의료기관 교수가 선임됨에도 불구하고 김상만 원장은 이런 관례를 벗어난 인물이다. 자문의 선정 과정에서 최순실과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것도 3차 청문회에서 풀어야 할 대목이다.

더욱이 김 원장은 최근 박 대통령 진료를 청와대 의무실이 아닌 대통령 관저에 있는 ‘파우더룸’에서 한 적도 있다고 밝혀 의혹을 키웠다.

김 원장이 주장한 파우더룸은 주치의와 자문의를 역임했던 의료진 상당수가 어떤 장소를 지칭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아직 실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서 원장과 이 원장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태반주사ㆍ백옥주사 등 피로해소 및 영양제 주사는 절대 대통령에게 처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김 원장은 이런 주사제와 연관이 있는 ‘기능의학’ 전문가로 알려져 ‘주치의가 모르는 자문의 독대 진료’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대통령 건강 문제를 주치의가 아닌 자문의가 독단적으로 다뤄왔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청와대 의료시스템에 허점이 뚫린 셈이 된다.

그 외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비아그라·팔팔정)를 비롯해 마약성의약품(자낙스ㆍ스틸녹스ㆍ하리온 등)의 사용처도 청문회에서 밝혀질지 주목된다.

현재 서 원장과 이 원장은 청문회에서 나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문회가 서울대병원ㆍ세브란스병원이 아닌 개인(주치의)과 연관이 있는 만큼 의료기관 내 다른 주요 보직자는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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