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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후 새누리 향방은①] 이정현 사퇴시점은 언제? 비박계 압박 따라 달라질 듯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의 거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당의 구심점이었던 박 대통령이 ‘정치적 파면’을 당한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사령탑 역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게 당내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당장 이 대표의 사퇴 시점조차 불투명하다. 과현 새누리당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결정될까?>


▶이정현 사퇴시점은 언제? 비박계 압박 따라 달라질 듯=이 대표는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최소한의 장치’란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을 뜻한다. 바꿔말해 비대위 구성 완료시점에 물러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그동안 차기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21일 개최하는 것을 전제로 오는 21∼26일 사이에 사퇴하겠다고 말해왔다. 즉 비대위 구성 경과에 따라 사퇴 시점이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음을 ‘애매하게’ 표현한 것이다. 비대위 구성에 아직 당권을 쥔 지도부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그러나 비박계(非박근혜)계가 이 대표의 비대위 구성 개입을 지켜보고 있을 리만은 없다.

비박계는 탄핵안 가결 즉시 당 해산의 기치를 내걸었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지난 9일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역사의 죄인으로서 완전히 소멸돼야 한다”며 “오늘로서 우리(비박계)는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그 누구도 역사의 흐름에 반역을 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비박계 주도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더 많은 중립지대 의원과 친박성향 의원이 국민 뜻에 따라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집을 짓도록 결단하라”고 했다. 친박계 지도부의 전원 사퇴를 먼저 관철한 후, 비대위 구성을 통해 이들을 축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지점이다.

결국, 비박계가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인사 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원외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워 친박 핵심 세력을 당 밖으로 축출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비박계가 당권을 장악하면 전국위원회 등을 소집해 당헌ㆍ당규상 합법적으로 당 해산을 결행할 수 있다. 이후 탄핵안 가결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되는 온건 친박 및 계파색이 약한 초재선 그룹만을 포섭해 ‘보수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친박계 지도부가 ‘버티기’에 돌입하면 비박계의 당 해산 및 인적청산, 재창당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마저 조기 사퇴를 번복하거나, 비대위원장 인선 및 비대위 수립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계파 갈등이 더욱 극심해질 수도 있다. 이때는 새누리당 비박계가 힘겨루기 끝에 탈당해 남 지사ㆍ김 의원 등 탈당파와 힘을 합칠 수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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