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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ㆍ10 촛불집회]대학생ㆍ중고생 “세월호 7시간에 머리손질…기막혀”
도심에서 사전집회…세월호 유가족들과 “朴, 靑점거 말고 즉각 퇴진해야”
청소년들 “잘못한것 떠넘기면 안돼” “헬조선 바꾸겠다”…朴대통령 비난



[헤럴드경제=김진원ㆍ유오상 기자]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한 다음날인 10일 오후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이날이 7주째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본 집회를 연다. 집회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부터 다시 청와대 방면으로 대규모 행진을 벌여 늦은 밤까지 집회를 계속한다.

이보다 앞서 이날 오후 도심에서는 참가자들이 사전집회를 열었다. 사전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중ㆍ고교생들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에 머리 손질을 했다는 게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전집회 중 하나로, 광화문광장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ㆍ16연대) 주최로 열린 문화제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안드레 동국대 총학생회장(박근혜정권 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시국회의 공동대표)는 ”박근혜는 아직도 청와대에 있다. 헌재의 결정까지 청와대를 불법 점거할 것이 아니라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으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후배”라며 “내가 꼭 이정현의 손을 직접 지지겠다. 국회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도 가세했다. 전인숙 세월호유가족대책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고 임경빈 군 어머니)은 “(박 대통령이)조대환 민정수석을 임명한 건 세월호진실을 끝까지 막겠다는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왜 구조를 못했는지 ‘7시간’을 밝히는것이다.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윤아(25ㆍ고 최윤민 양 언니) 씨도 “난 세월호 참사 이후 피해자의 권리, 알 권리가 생겼다”며 “그걸 나라가 인정해 주지 않아 싸우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민이라면 나라로부터 보호받고, 아니면 이유라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도 중고생연대가 집회을 열었다. 자유발언에 나선 심모(13ㆍ수원 N중1) 군은 “우리는 학교에 늦을까봐 머리도 제대로 못 말리는데 박 대통령은 90분간 머리를 손질했단다”고 개탄했다.

이어 “열 두 살때 선생님에게 잘못한 거 떠넘기면 안 된다고 배웠고, 반장선거 연설문 고쳐 달라고 엄마한테 말했다가 네 연설문은 네가 쓰라고 배웠다“면서 ”자기가 대통령이 됐으면 자기가 책임을 져야지, 떠넘기는 건 아니다. 연설문도 자기가 써야지 최순실에게 맡기는게 말이 되나“며 덧붙였다.

중학생 김모(15) 군도 “얼마 전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를 손질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분통이 터졌다”며 “국가 통수권자가 국민이 죽어가는데 머리를 손질한다는 게 말이 되나“고 일갈했다.

고교생 장모(16) 군도 “내일 모레 기말고사지만 나왔다”며 “박 대통령 탄핵은 국민이 바라던 것이다. 3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갈 때 피해자인척 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용서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미숙하고 보호받을 것도 많지만 우리는 한 나라의 대표자를 물러나게 할 정도로 강하다”며 “헬조선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우리”라고 강조했다.

jin1@heraldcorp.com



<사진1>10일 오후 제7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목마를 타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나타난 한 사전집회 참거자.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사진2>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ㆍ16연대) 주최로 열린 사전집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시민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사진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ㆍ16연대) 주최로 열린 사전집회에 참석한 4ㆍ16연대 관계자들이 영정이 인쇄된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 준비를 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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