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SRT 수혜…동탄역 주변 집값‘껑충껑충’
우남퍼스트빌’ 84㎡ 1억 가량 올라
수서동 12월 1㎡당 829만원 거래
1년새 매매가격 17%나 급상승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날갯짓
인구유입 늘어 장기적 호재로




수서고속철도(SRT)가 지나는 노선을 따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새 철도역사가 들어선 수서, 동탄, 평택 일대의 기대감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9일 수서고속철도 동탄 역사의 신축공사를 마치고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8일 밝혔다. 지난 2011년 5월 첫 삽을 뜬지 5년여 만이다. 서울 강남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철길이 깔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치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서고속철도가 9일 개통하면서 인근 수혜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새 역사가 생긴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 우려가 적은 지역을 위주로 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최대 수혜지역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이다. 강남의 외곽으로 뒤처졌던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매매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했다. 부동산114 시세정보에 따르면 수서동 아파트의 12월 매매가격은 1㎡당 82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708만원)보다 17.09% 증가한 수치다. 강남구 전체 매매가격 시세(1078만원)보다 낮지만, 1년간 상승률(10.56%)은 더 높았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도 수서고속철도의 간접적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새 1㎡당 569만원에서 626만원으로 10.02% 뛰었다. 수서역에서 차로 9분 거리인 강남구 세곡동이 같은 기간 0.84%(594만원→599만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동탄역 일대의 집값도 날개를 달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동탄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 8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거래가인 4억85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역세권 단지로 꼽히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 전용 84㎡는 분양가(3억9860만원)보다 4500만원 비싼 4억4343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동탄2신도시의 시범단지가 자리를 잡았고 교통망 확대로 인구유입이 늘면서 일대 집값이 상승 중”이라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인구 증가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서고속철도 지제역이 있는 평택시는 날개를 숨긴 모양새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다른 지역보다 크지 않아서다. 평택시의 1년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1㎡당 1.90%(210만원→214만원)로 경기도(297만원→308만원)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개발호재로 인한 미래가치는 높다. 직ㆍ간접 고용인원만 18만명에 달하는 고덕삼성산업단지와 5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LG진위산업단지가 인구 유입의 촉매다. 평택시는 고덕국제도시가 완료되는 2020년에는 지역 인구가 8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덕국제신도시의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포문은 동양건설산업이 연다. 신도시 내 첫 분양물량인 ‘고덕 동양 파라곤(752가구)이 이달 견본주택을 연다. ’동문 굿모닝힐 2차(1764가구)‘도 가까운 거리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는 진행형이지만, 긍정적인 대목은 준공 후 미분양이 없다는 점이다. 평택시의 한 공인 관계자는 “평택 미분양 물량은 외곽의 신촌택지지구와 용죽ㆍ소사지구에 집중된 편”이라며 “전체 미분양 물량만 놓고 보면 많지만, 역세권과 아파트 밀집지역은 조용하고 꾸준히 소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향후 수서고속철도 노선 확장에 따라 매매가격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한다. 천안, 오송을 거쳐 목포까지 운행하는 호남고속철도와 부산까지 이어지는 경부고속철도 구간의 연쇄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역교통망은 집값 상승과 지역경제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호재”라며 “수서고속철도를 시작으로 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하는 수서역 일대를 비롯해 노선이 지나는 지방까지 장기적으로 호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