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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D-1] WP “역사적 탄핵…분수령 맞은 한국”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주요 외신들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탄핵안이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탄핵안 표결이 한국 정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외교적ㆍ경제적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한국인들은 30년전 민주화 항쟁과 같은 터닝포인트를 맞게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P는 야당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안 표결이 한국 정치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1960년대 가난한 농업국가에서 현재 IT 강국으로 거듭났다. WP는 이같은 번영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삼성이나 현대같은 대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했지만, 정경유착을 낳았다.

WP는 최근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이나 한진해운 사태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젊은층들은 ‘금수저’, ‘흙수저’로 나누며 빈부격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제와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WP는 또 역대 대통령들도 부패에 연루됐지만, 이번에는 대통령이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대통령의 친인척이 부패의 중심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녀도 없고, 동생들과도 거리를 둔다며 부패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비선실세인 최순실로부터 북한 문제부터 의상까지 조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WP는 미국인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배신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인 김어준의 멘트를 인용했다.

김어준은 “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게이이고 무슬림이라면 트럼프 지지자들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P는 전문가들이 이번 기회로 대통령 권한 축소 등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을 이뤄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민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태는 한줄기 희망이 될 수도 있다”며 “혼돈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은 한국인들이 잘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WSJ은 “2013년 취임 당시 과거 부패한 정부와 단절을 선언한 박 대통령에게는 극적인 몰락이 될 것”이라며 “중국 등 아시아와의 관계 재정립에 나서는 미국 새 행정부에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스캔들에 연루된 한국 대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탄핵안에는 박 대통령이 부패에 연루됐고, 권력을 남용했고, 헌법 수호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 국가를 경영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에 미용사를 불러 머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는 내용도 상세히 보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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