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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확산에 계란값 ‘비상’…전년 대비 66% 급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대폭 오르고 있다.

지난 달 하순 이후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가금류 살처분으로 인해 산란계(産卵鷄. 산란기에 있는 닭) 숫자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ㆍ수도권 지역 대란(大卵) 기준 계란 고시가는 지난 1일 기준 개당 176원으로 전년동기 106원에 비해 66%나 급등했다.

[사진=123RF]

계란 시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여름까지 개당 100~120원대를 유지하며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됐으나 9월 상순까지 이어진 폭염과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한 AI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크게 올랐다.

국내 산란계 숫자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7500만마리를 유지하다가 지난 8~9월 폭염 여파로 300만~400만 마리가 감소했다. 여기에 11월 하순 이후 도살 처분된 산란계 숫자가 400만마리에 달하면서 현재 전국의 산란계 수는 6700만~6800만마리로 급감했다. 4~5개월 사이 전체 산란계의 10%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늦여름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한 계란 시세는 9월 개당 150원대를 돌파하더니 지난 1일에는 176원까지 올랐다.

계란 도매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레 소비자가도 오르고 있다.

이마트는 8일부터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인상하기로 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는 기존 5980원에서 6280원으로 오른다.

롯데마트도 이번 주중 계란값을 5% 올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AI가 발생했지만 최근 대형 농가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계란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대형 농가로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계란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AI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이런 계란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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