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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당근’ 채찍 될라…3대 악재에 떠는 대만
中보복·美돌변·美中무역전쟁 우려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중국, 친(親)대만 외교 전략 가능성에 대만이 떨고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입장 돌변, 미중간 무역전쟁에 수반되는 대만의 경제적 타격 등 우려해야 할 상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의 통화 당시 사진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미소를 띤 얼굴을 하고 있지만 대중은 크게 즐거워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6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대만이 당장 우려하고 있는 가능성은 중국의 보복 조치다. 중국은 트럼프와 차이 총통과의 통화 직후 중국은 미국보다는 대만 비난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노팅엄대 조너선 설리번 중국정책연구소 소장은 “대만은 동맹국에 대한 중국의 압력 강화와 중국인 관광객 추가 감소, 대만 기업계에 대한 중국의 압력 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중국이 과잉반응하기보다 압력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본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중국은 대만 독립노선을 지향하는 민주진보당의 차이 총통 당선 이후 이미 대만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 9월 차이 총통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의 참석을 막는 등 그의 국제적 활동을 저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0월 대만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줄었다. 이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대만의 호텔은 절반이나 비었다.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가 언제 미국의 이익에 따라 태도를 바꿀지 모른다는 점도 우려를 높이고 있다. 국방차관을 지낸 린총핀은 트럼프의 지원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그가 입장을 바꾸면 당근은 즉각 채찍이 될 수 있다. 그것이 그의 스타일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대상으로 감행할 수 있는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도 만만치 않다. 대만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무역전쟁의 타격을 입으면 대만도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70%는 수출에서 창출되고 40%는 중국으로 향한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폭스콘이 만드는 센서와 칩이 대만해협을 건너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등 완제품 생산과 판매에 중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인 경우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만 국민들은 트럼프가 위협해 온 바와 같이 중국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길 경우 대만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곧 대만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대선 기간 주장해 온 것과 같이 중국에 대해 강경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까지는 그의 중국 때리기 기조에 변함이 없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차이 총통과의 통화 후 중국의 비판에도 트럼프는 해명 대신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고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때 미국에 물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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