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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의 습격’…서울 출몰 5년만에 12배 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올 11월까지 548건 119구조대 출동

-9~11월 번식기, 먹이활동이 왕성…출동건수의 48% 집중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올해 서울 도심에서 하루 1.5번 꼴 이상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구조대가 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서너 번 사람의 눈에 띈 5년 전과 비교하면 그 사이 개체 수가 많이 늘고 시민들의 공포와 경계심도 커졌다.

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멧돼지 목격 신고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는 총 548건이다. 멧되지의 도심출몰은 2011년 이후 해마다 빈도가 꾸준히 늘어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11년 43건에 비해 5년만에 12배가 급증한 셈이다. 멧돼지 출현으로 119구조대가 출동한 회수는 2011년이 43건, 2012년 56건, 2013년 135건, 2014년 185건, 2015년 364건으로 급증했다.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멧돼지의 번식기이자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로 전체 출동건수의 약 절반(47.6%)정도가 집중됐다. 월별 출동건수는 10월이 244건(18.3%)으로 가장 많았으며, 11월 203건(15.3%), 9월 186건(14%), 7월 113건(8.5%) 등의 순이었다.

계절별로는 가을(633건, 47.56%)과 겨울(174, 13.07%)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가을→여름→봄→겨울 순이었다.

최근 5년간 자치구별 출동건수는 종로구 292건, 은평구 135건, 성북구 12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는 은평구가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종로구가 11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은평ㆍ도봉ㆍ서대문ㆍ강북ㆍ송파구의 경우 최근 5년간 출동건수보다 올해 출동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로와 같은 산에서 356건(51%)이 나타나 가장 조심해야 할 장소로 꼽혔다. 아파트(133건, 10%), 주택(102건, 7.7%), 도로(72건, 5.4%), 공원(60건, 4.51%) 등이 그 뒤를 이어 생활 주변 다양한 장소에 출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심에 멧돼지 출몰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인간을 제외하고 도심지 근처 생태계에 상위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번식기이자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가 부족해져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 발견 시 상황별 행동요령을 소개했다. 멧돼지와 서로 주시하고 있는 경우에는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수도 있으므로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 가까운 나무, 바위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멧돼지의 다음 행동을 예의 주시한다.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상대가 겁을 먹은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멧돼지를 보고 크게 놀라거나 달아나려고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하며, 돌을 던지는 위협행위나 손을 흔들어 주의를 끄는 행동 등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기에 있는 주변의 나무,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숨겨야 안전하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올해 들어 멧돼지 관련 출동건수가 증가한 만큼 시민 분들께서는 평상시에 행동요령을 숙지하시고, 발견 시에는 즉시 119로 신고 해주길 당부한다”며 “소방 역시 신속한 대응으로 불안감을 덜어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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