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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총수 청문회] 전경련 발전적 해체로...싱크탱크로 간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 해체 수순을 밟는다. 주요 회원사 회장단이 6일 국회 청문회에서 사실상 발전적 해체에 찬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와 관련한 질문에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전 질의에서 “전경련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릴 자격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데 이어, 오후에는 보다 명확이 뜻을 밝힌 것이다.



구본무 LG회장도 전경련의 발전적 해체를 언급했다. 구 회장은 직접 발언을 자청하면서 “전경련은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전경련과 거리를 뒀던 구 회장이지만, 시대 발전에 맞는 변화에 대해서는 여타 그룹 총수 이상으로 고민했고, 또 구체적인 처방까지 생각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예”, “아니오” 식의 반복되는 질문 끝에 사실상 해체에 동의했다. 이 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해체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체보다는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손수 만들고, 초대 회장까지 지낸 단체를 아들이 나서 해체를 언급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숨기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전경련은 자체적으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경련 연간 운영 예산은 400억 원 정도로 이 중 삼성을 포함한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주요 그룹이 내는 회비는 약 2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적 해체가 사실상 불가피해진 전경련은 향후 미국 헤리티지 재단 식 싱크탱크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2011년에도 미국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개편 요구를 받고 관련 조직 변신 방안을 연구한 바 있다.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 해체 요구와 관련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인볼브)됐다는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도 “청문회에서 나온 의견과 회원사 생각을 반영해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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