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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총수 청문회] 여의도로 눈·귀 쏠린 기업들 “긴 하루…”
‘소란없이 무탈한’ 청문회 기대

자료 재점검·의원실 동향 촉각


6일 재계 총수 9명이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대에 서면서 총수 출석 그룹들이 초 긴장상태에 빠졌다. 이날 청문회 결과에 따라 그룹의 이미지는 물론 앞으로 그룹 진로에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란없이 무탈하게’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명제에 따라 각 그룹들은 의원 질의에 대비해 준비한 응답 자료를 재점검하고, 각 의원실 동향을 살피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의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과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서는 삼성그룹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이날 청문회에 정공법으로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 부회장께서 많은 공부를 하신 것으로 안다. 준비하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실무진들 불러 물어보기도 했다”며 “여러 의혹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서울 양재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여의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전략홍보 부문은 대부분 국회로 자리를 옮겨 현장 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비상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한 임원은 “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해외 매출비중이 80%가 넘는데, 이번 청문회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이번 청문회가 오히려 그간 제기됐던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청문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최태원 회장 사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됐으나 전후 관계가 맞지 않는 의혹이 대부분이었다”며 “최태원 회장께서 이 부분에 대해 모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이슈들이다. 회사 내부도 평소와 다름없이 하던 일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LG그룹도 다소 여유있는 분위기다. 그룹 관계자는 “재단에 돈을 지원한 것 외에 별도의 제기된 의혹이 없다는 것이 현재까지로선 다행”이라며 “법무팀장이 회장을 수행하고 가게되는데 법률 조언과 답변 태도 등에 대해서 상세히 학습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담담한 표정이다. 이번 청문회가 삼성과의 방산부문 인수합병(M&A) 의혹 등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해소해 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도 이번 국정조사가 면세점 의혹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차분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면세점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역시 청문회가 그간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의혹들을 소명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다만 손경식 회장님이 연세가 많은데다 올 7월에 폐종양 수술을 해서 잘 버티실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그룹들은 ‘요주의 국회의원’에 대한 학습도 마친 상태다. A 그룹 관계자는 “‘재계 저승사자’로 알려진 B 의원과 판사출신의 또 다른 B의원, 최순실 사태에서 활약상이 큰 A 의원이 요주의 대상”이라며 ”이들 의원이 그간 문제 삼았던 부분들에 대한 답변을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 그룹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청문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 순번까지 마련해둔 상태다. 사안이 긴박하게 돌아갈 경우 도시락을 사무실에서 시켜 먹고, 긴박하지 않을 경우엔 당번을 정해 순서대로 식사를 할 예정이다.

재계팀/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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