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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차이잉원 통화에 불안감 높아진 中학계…“구름 낀 폭풍우가 몰려들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한 때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반겼던 중국의 학자들이 트럼프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통화와 뒤이은 트럼프의 대응에 대해 분노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 중국 학자들의 반응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셴 딩리 국제관계 교수는 한 때 “모든 것에서 트럼프가 클린턴보다 낫다”면서 “우리는 그를 환영해야 한다”고 트럼프의 당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료=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그러나 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트럼프의 통화와 이후 중국에 대한 공격에 대해 “무지하다. 불쾌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통화에 격분한 그는 “그가 대만을 계속 국가로 부른다면 우리는 그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 알겠다. 우리의 대사관을 닫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 인홍 인민대학교 외교 정책 전문가는 차이잉원과의 통화 이후 중국의 반응에 대해 환율조작과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며 공격에 나선 트럼프의 트윗 등이 미중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그는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는 시기상조지만 지평선에 구름 낀 폭풍우가 몰려들고 있다”면서 “당연히 좋은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그의 말들은 중국 언론과 중국의 국제 학자들과 중국 정부 인사들까지도 트럼프의 기질과 중국 정책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음을 일깨워준다”면서 “중국 정부는, 세계의 다른 정부들과 같이, 트럼프가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그가 만들어갈 것인지 모른다. 다만 이번 일은 트럼프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증진시켰다”고 말했다.

통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통화의 중요성을 일축했지만 이것이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중국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대만 측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의 “측근과 대리인들이 대만을 여러 차례 방문한 후 미리 계획된 전화”였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의 강경파 측근들은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모든 문제에서 살금살금 걷던 미국의 ‘까치발’(tip-toeing)식 접근과 군사 협력 강화를 통한 대만에 대한 지지를 끝내는 것을 분명한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시 전문가는 “트럼프가 원한다고 해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급작스럽게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한편 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미국의 정책이 강경해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강경한 태도는 양국 관계를 “매우 긴장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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