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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클랜드 화재 ‘예고된 인재’
불법 리모델링…사망자 33명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의 2층 창고 건물 화재 사건 사망자 수가 33명으로 늘어났다. 댄스음악 파티 중 발생한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화재 사건을 조사 중인 앨러메다 카운티 경찰국 레이 켈리 경사는 “사망자 수가 3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발표하는 사망자 수는 9명, 24명, 30명, 33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실종자 수가 25명 이상이어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희생자들의 연령은 10대에서 30대다.

켈리 경사는 “건물 내 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끔찍해 수색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희생자 수색ㆍ발굴 작업은 앞으로 이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클랜드시와 경찰은 “예고된 참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불이 난 건물은 ‘고스트 십’(Ghost Ship)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예술가 작업 공간 겸 불법 주거공간으로 쓰였다. 이 건물은 건축법 위반으로 최소 3차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는 불법적으로 창고 건물을 재활용 쓰레기 센터와 주거 시설로 전용했다. 게다가 건물을 불법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불이 나기 몇 주 전부터 시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인근 주민들이 건물 앞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로 인해 ‘병충해’ 유발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거주했던 한 세입자는 불법 전기 코드와 음악 장비가 뒤엉킨 이 창고 건물을 ‘죽음의 덫’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시 당국은 이 건물을 창고로 허가내줬지만 주거 공간과 공연장으로 허가를 내준 적은 없었다.

화재는 지난 2일 밤 11시 30분께 창고 2층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파티에서 발생했다. 관객은 50~100명가량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다 빠져나온 사람들은 콘서트 도중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웠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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