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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본격 출범] 정치권에도 분노의 화살 빗발…임계점 ‘아슬아슬’
주말 역대최대 232만명 집결
탄핵 반대 새누리당등 계란세례
분노의 농도·발언도 날로 고조




촛불이 횃불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표현은 거칠어졌다.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현수막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계란 세례를 맞았다. 그러나 분노한 민심은 마지막 자제력을 보였다.

3일 제6차 촛불집회에는 전국 232만명이 모이며 최대 인원을 기록한 가운데 경찰 연행자는 없을 정도로 평화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살펴보면 분노의 농도는 짙어졌다. 

촛불이 횃불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표현은 거칠어졌다. 탄핵을 반대하는 새누리당 현수막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계란 세례를 맞았다. 그러나 분노한 민심은 마지막 자제력을 보였다. 사진은 주말 집회 모습. [공동취재단]

먼저 제6차 촛불집회의 문화제적 성격은 줄어들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촛불집회 본 무대 공식행사에서 가수 한영애 씨의 공연이 유일한 문화행사였다. 지난주 촛불집회에선 가수 양희은 씨 등 세 팀의 공연이 있었다.

대신 청와대로의 행진과 자유발언 같은 정치적 의사 표현은 적극적이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해 청운동에 자유발언대를 마련했다. 이후 광화문에서 본 무대를 진행한 뒤 다시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본무대에서의 자유발언도 7차례 진행되면서 지난주에 비해 1차례 늘어났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더 강력한 항의가 필요하단 의견이 모아졌고 이에 본무대 시간을 줄이고 청와대 행진에 촛점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은 또 촛불 외에 횃불이 대규모로 등장했다. 자신들을 ‘청년당’이라고 소개한 한 단체는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을 상징하는 횃불 416개를 들고 행진하겠다”며 광화문을 출발 청운효자동주민센터로 향했다.

시민들의 구호 역시 강해졌다. 시민들은 청와대 100m까지 행진한 뒤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욕설에 가까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는 이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탄핵으로 가는 길목을 막는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 역시 구체화됐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대통령 측근 정치인의 형상을 표현한 고무공을 걷어차며 분풀이를 했다.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 열린 집회에선 새누리당의 현수막이 시민들에 의해 순식간에 찢어졌다. 계란 세례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탄핵안 부결시 새누리당은 각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들끓는 민심은 전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새누리당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도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간판을 ‘내시환관당’으로 바꿔달았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질 것”이라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춘천에서도 시 인구의 10%에 달하는 2만여명이 모였다.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분노를 절제한 것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이라고 봐야 한다”며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압축돼 있는데 탄핵이나 대통령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올 것이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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