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伊증시 최고 20%하락 가능성…세계 금융 다시 한번 요동치나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에 또 다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결이 확실시되고 5일 마테오 렌치 총리가 그간 밝혀왔던 대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HSBC는 국민투표가 부결되더라도 렌치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이탈리아 증시 하락폭이 5∼10% 선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렌치 총리가 사퇴하면 이탈리아 증시는 10∼2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렌치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20% 하락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렌치 정권이 힘을 잃게 되면 한창 증자와 부실 채권 재조정에 나서고 있는 이탈리아 은행권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표가 부결되면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를 포함해 총 8개 은행이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청산 절차를 밟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유로존 내 3대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금융 불안은 유럽 전역과 세계 전역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도 주 초반 이탈리아 헌법개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등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국민투표 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유로화는 1.4%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는 이날 오전 8시 22분 현재 유로당 1.050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지난해의 저점인 유로당 1.0460달러까지 떨어질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뛰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안전 자산인 엔화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가 혼돈에 빠지면서 국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장전문가들은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가 35b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의 수석 유럽 주식 전략가 미스라브 마테즈카가 “5일 부결 결과가 나오면 반사적으로 (이탈리아 증시에) 2~4%의 시장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이나 브렉시트와 달리 이는 큰 충격은 되지 않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부결을 가리켜 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져를 크게 줄여둔 상태다”면서 “우리는 반사적으로 증시 하락이 나타난다면 이는 매우 좋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