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인수위의 선임 고문인 켈리엔 콘웨이는 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주 (국무장관) 후보군에 대해 인터뷰를 할 것”이라며 “후보 물색 작업이 확대됐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 줄리아니 전 시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등 4명에서 후보군이 넓혀졌다는 얘기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사진=게티이미지] |
이에 따라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의 결격 사유가 부각된 기존 4명을 접고 ‘미국제일주의 외교’의 선봉에 설 인물을 원점 재검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콘웨이는 “금주 초 트럼프 당선인이 추가로 다른 후보들을 인터뷰할 계획이어서 아직 최종 확정된 명단은 없다”며 “후보군의 명단은 4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최종 후보명단에 들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국무장관 선택은 큰 결정이며, 서둘러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이날 NBC방송에 나와 “국무장관 후보의 명단을 우리가 살펴보고 있지만 지금 후보 수가 조금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줄리아니든, 롬니든, 퍼트레이어스든, 코커든 국무장관을 할 수 있는 엄청난 배경과 자격을 갖췄다”면서도 “다만 국제무대에서 외교, 경제적으로 미국의 이익과 미국 우선주의 어젠다를 관철하고 비전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최적의 인물을 뽑아야 하며, 지금 그 과정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는 기존 4명의 후보 중 누구도 트럼프의 확실한 선택이 못됐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주중 대사를 지낸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를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트럼프가 결정에 시간을 끄는 것은 다른 선택지에 문을 열었기 때문”이라며 “그 중 한 명이 유타 주지사 출신으로 주중 대사를 역임하고 중국어가 가능한 헌즈먼”이라고 전했다.
헌츠먼은 중국의 인권ㆍ종교 문제를 비판해 주중 대사를 마친 뒤인 2012년에는 중국입국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던 대중 강경파다. 따라서 헌츠먼이 초대 국무장관에 발탁될 경우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정책이 매우 강경해져 양국 간 긴장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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