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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앞에서 졸다 딱 걸린 총리…이유가 “번갈아 잠을 잔다”?
[헤럴드경제]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할 때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전날 크렘린 궁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의 연례 대(對)의회 국정연설 때 귀빈석에서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슷한 전례를 고려할 때 메드베데프 총리가 이번에도 졸았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WP는 정치 연설이란 따분한 경향이 있고 푸틴 대통령은 길게 연설하는 특기로 유명한 사람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마라톤 질의ㆍ응답은 4시간 이상 이어진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날 70분짜리 국정연설 때 졸다가 사진이 찍힌 것도 이해할 만하다”면서“흥미로운 점은 이제 사람들이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식 행사 때 졸기를 기다린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가 공식 행사 때 조는 것이 첫 목격된 것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때였다.

그는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이 시작된 후 푸틴 대통령 근처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모습은 곧 크렘린에 비판적인 네티즌들의 조롱거리가 돼 여러 패러디를 양산했다.

사진 기자들은 그 뒤로 메드베데프 총리의 눈을 주시하기 시작했는데 번번이 성과가 있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2014년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졸다가 또 걸렸다.

작년 국정연설 때도, 올해 국정연설 때도 쏟아지는 잠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메드베데프 총리가 왜 행사 때마다 조는지 공식 설명이 나온 적은 없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오래전에 한 가지 의미심장한 힌트를 준 적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시절이던 2008년 공영 방송과의 연례 질의 응답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잠들었을 때 국정을 누가 운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번갈아 잠을 잔다”고 답했다.

무려 9개 시간대가 펼쳐진 광대한 러시아 영토를 24시간 빈틈없이 통치하기 위해 자신과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이 동시에 수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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