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얼푸드]'씻고 다듬을 필요없다', 유럽서 뜨는 간편식 채소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씻고 다듬을 필요가 없다...식품 소비 습관 변화로 '간편식 채소' 뜬다


유럽 각국에서 씻고 다듬을 필요가 없는 간편식 신선 채소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에 따르면 유럽 현지에선 이미 씻고 다듬어 포장된 간편식 채소류(fresh-cut vegetable)가 각광받고 있다.


현지에서 간편식 채소류가 인기있는 이유는 달라진 유럽의 식품 소비 습관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식품 소비 습관은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면서도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식 채소류의 경우 구매 시 일일이 무게를 측정해야 했던 일반 채소와 달리 개별포장으로 판매돼 구매과정까지 간소화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다. 또한 다양한 상품들이 1~2인용, 3~4인용 등으로 구분해 소비자들이 필요한 만큼 구입을 유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aT 관계자는 "간편식 채소류는 일반 채소에 비해 20%이상 비싼 가격에도 소비가 높다"며 "이탈리아 소비자의 17%, 스페인 소비자의 17%, 폴란드 소비자의 16%, 프랑스 소비자의 12%, 독일 소비자의 10%가 해당 상품군을 꾸준히 소비하면서 매출액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간편식 신선식품을 일컫는 제 4군(IVe gamme) 농산물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올해 6월 기준 샐러드류가 17.5%, 허브류가 5.8%, 채소류가 25.1% 상승했다. 시장 규모는 5억 유로(약 6300억원), 연 유통량은 5만6000톤 가량이다. 해당 시장의 점유율은 대형유통업체의 브랜드로 판매되는 프라이빗 라벨이 47.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채소 가공 및 유통 전문회사 씨존(C’ZON)은 프랑스 북부지역에서 시작해 현재는 벨기에 룩셈부르그, 독일로 진출했다. 유럽 지역을 넘어 케냐, 페루, 과테말라, 이집트, 멕시코, 잠비아까지 수출 중이다. 볶음용, 찜용, 전자렌지용 등 여러가지 채소가 섞인 소포장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제품들은 보존제나 방부제, 유전자변형 농산물 등을 포함하지 않았으며, 수확한 지 48시간 안에 세척 및 포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간편식 신선제품 시장의 규모는 약 7억 유로(약 8800억원)다. 북서지방은 해당 상품군의 유통량이 2.3% 증가했고, 중부지방이나 남부지방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군은 이탈리아에서 15년 전에 출시돼 현재는 대중적으로 보편화됐다.


독일에서의 간편식 신선제품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근 한 시장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독일 소비자들의 1/5이 조리 준비가 된 채소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세~34세의 젊은층 소비자는 26% 이상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인근 국가에 비해 간편식 신선제품에 대한 정기적인 소비율이 적은 편이다. 채소보다 고기를 선호하는 전통적인 식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식습관 변화와 바쁜 생활습관이 주를 이루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조리가 준비된 채소의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현재 한국산 신선농산물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남미 또는 아프리카산 신선 농산물이 유럽으로 수출돼 유통되는 현상을 통해 좀 더 전략적인 상품개발 및 물류체계,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시장 개척 가능성이 보인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aT 파리 지사 안광순 과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