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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기력 버틸때까지 연기…NG 5번내면 은퇴해야지”
-연기생활 60년 이순재, 3일 개막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서 제자들과 한무대에…후배 연극인들 기념사업회 꾸려


“처절한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배우는 할 수 없다. 평생 해도 잘 안 되는 게 연기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죽을 때까지 연구해야 한다.”

데뷔 60주년을 맞이한 이순재(81)는 현역 배우로 활동 중이다.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를 바탕으로 드라마, 영화, 연극 등 장르를 오가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56년 데뷔 후 예순 해를 넘긴 이순재의 연기 인생을 기념하기 위해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김태훈을 중심으로 기념사업회를 꾸리고 연극과 영상, 책 등을 제작해 대중과 만난다.

먼저 직접 선택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아버지 윌리 로먼 역을 맡아 내달 관객과 만난다. 이순재는 “햇수를 따지지 않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다 보니 60년이 지났다. 앞으로 더는 이 연극을 할 수 없을지도 몰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1978년 50대에 극작가 故김의경 선생의 제의로 처음 ‘세일즈맨의 죽음’무대에 선 이순재는 “당시에는 극이 너무 어렵기도 했고, 연기적으로 더 완성되지 않을 나이였을 때라 힘들었는데도 흥행 성적은 꽤 괜찮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몇 차례 같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철저히 원작을 중심에 두고 그동안 놓쳤던 부분을 찾아 제대로 공연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시 선택했다.

이순재는 원작자인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에 대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연극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그의 작품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라고 말했다.

산업화 이후의 환경 파괴와 가족 해체, 자본주의 병폐 등을 다룬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가 처음 공연했던 1978년 개발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았지만, 세월이 지난 현재에는 다른 평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가 더해지고 작가의 의지가 발견되는 ‘고전’이야말로 가치 있다는 것이 노배우의 생각이다.

이번 공연은 이순재에게 영향을 받은 후배들과 그가 직접 가르친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특징이다. 손숙, 이문수, 맹봉학 등 수십 년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은 물론 10여 년 전 학교에서 이순재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김기무, 이무생, 유정석, 라경민 등이 출연한다. 손숙은 “그 연세에 그 많은 에너지가 대체 어디서 나올까 생각할 정도로 곁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순재는 후배들에게 “배우는 처절한 각오를 갖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느 작품을 통해 우뚝 서기도 하지만 정상에 섰다고 완성되지 않는다. 그 위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멈추면 나태해지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의욕이 있어야만 이 작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우 이순재가 연기인생 환갑을 맞았다.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무대에 선 그는 “배우는 암기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암기력이 아직 버텨준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연기를 할 것이고, NG를 5번 이상 내거나 스스로 버겁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는 암기력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암기력이 아직 버텨준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연기를 할 것이고, NG를 5번 이상 내거나 스스로 버겁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2월 3~4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시작으로 13~22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 뒤 대전, 의정부, 안양, 울산 등 지방을 누빌 예정이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관람료 3~7만원.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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