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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여성 운전 허용해야”
사우디, 세계유일 女운전 금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킹덤홀딩스 회장)가 자국 내 여성들의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11월 30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이 자가용을 운전할 시기, 이 문제를 다음 페이지로 넘길 시기가 왔다”라고 썼다. 사우디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보다 일주일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서는 훨씬 구체적으로 이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것은 오늘날 여성이 교육을 못 받게 하거나 독립적인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게 하는 것만큼 기본적인 권리의 문제”라며 “여성 운전은 시급한 사회적 요구가 됐다”고 밝혔다.

또 “여성 운전 금지는 경제ㆍ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여성이 운전을 못 해 외국인 운전기사에 나가는 돈만 연간 300억 리얄(약 9조4000억 원)이고, 남편은 부인을 태우려고 일을 중단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알왈리드 왕자의 주장을 최근 사우디의 경제 개혁 움직임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사우디는 2014년 이후 유가가 폭락해 국가재정이 줄면서 경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석유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은 그 핵심 과제다. 이 과정에서 여성의 경제 참여는 필수적이다. 사우디는 현재 22%에 불과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최근 몇년 사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2013년에는 수십명의 여성이 SNS에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올려 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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