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OPEC이 발표와 달리 감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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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문기업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야세르 엘긴디 분석가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OPEC이 뚝딱 해결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면서 “감산합의를 실제로 이행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감산합의 소식에 유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OPEC은 여전히 시장에 팽배해 있는 회의적인 시각에 감산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UBS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담당 국장인 아트 카신도 “OPEC이 합의에는 성공했지만 합의를 지킬 것인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유가 결정 구조에서 OPEC의 힘이 많이 낮아졌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IEA(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10월 세계 석유공급량 9780만 배럴 가운데 러시아ㆍ브라질 등 비OPEC 국가들의 산유량은 5704만 배럴을 차지한다. 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3383만 배럴)의 1.5배 이상이다.
미국의 셰일가스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셰일업체들은 유가 전쟁을 치르는 동안 시추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가격경쟁력과 생산효율성을 높여왔다. 게다가 미국의 차기 백악관 주인이 될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으로 미국 내 화석에너지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고, 이로써 에너지 독립을 이루는 한편 일자리도 늘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이와함께 가격이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도 나올 수 있다. 이는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원유 가격이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각에선 하루 유가 변동폭이 3~4%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벤디쉬 자산관리(Cavendish Asset Management)의 펀드매니저인 폴 멈포드는 이와 관련 “산유국의 감산 결정처럼 큰 계기가 생기면 이익을 취하려는 투자자들이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며칠동안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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