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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역사적 감산합의…국제유가 9.3% 폭등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년만에 감산에 합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길라우메 롱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9% 넘게 폭등하며 OPEC의 감산 소식에 화답했다. 시장에선 이번 감산합의로 유가가 60달러 대의 중(中)유가 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PEC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9시간 줄다리기 협상 끝에 하루 최대 생산량을 현재 3360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OPEC의 합의에 따라 비OPEC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일 평균 60만 배럴 감산키로 했으며, 러시아도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길라우메 롱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와 관련 “우리는 에너지 시장에 우호적인 일을 해냈다”며 “OPEC이 살아있고,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21달러(9.3%) 뛴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9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며, 이날 마감가격은 10월 27일 이후 약 5주만에 가장 높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4.07달러(8.8%) 높은 배럴당 50.4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배럴당 원유가격이 낮게는 55달러, 높게는 70달러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한다고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증권의 라이언 토드 애널리스트는 “60달러 안팎이 스윗스팟(sweet spotㆍ최적지점)이 될 것으로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특히 이번 감산 합의로 세계 경제 성장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강(强)달러라는 소나기 속에 그나마 이번 감산합의가 ‘우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 상승으로 산유국들이 경제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데다,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 유가상승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힌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팽배하다. 합의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실제로 감산을 행동으로 옮길지 모르는데다, 유가 상승은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원유생산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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