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국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그럼에도 치질 치료나 수술을 받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이는 주변에 말하기를 꺼려해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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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병원 강동완 원장은 “치질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수술 없이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치질의 90% 정도는 적절한 관리나 배변 조절,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PPH 수술(Procedures for Prolapsed Hemorrhoids, 치핵자동문합봉합술)’과 보톡스(Botulinum Toxin Therapy/보툴리눔 독소 시술법)를 활용해 고통 없는 수술 치료도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PPH 수술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직장 점막을 원형으로 절제하면서 동시에 봉합하므로 통증을 느낄 수 없다. 기존 수술은 통증에 아주 예민한 항문 피부와 항문 점막, 그리고 항문 쿠션을 절제해 치핵을 제거하는 탓에 수술 후 통증은 피할 수 없고, 첫 대변을 보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PPH 수술은 항문 피부 또는 점막은 그대로 두고 상부 치핵 동맥이 지나가는 직장 점막을 제거하기 때문에 늘어진 항문 쿠션만 제거되면서 동시에 자동으로 봉합된다. 또한, 수술 시간이 짧은 편이며 수술 후 조직이 부어 통증을 일으킬 위험이나 수술 후 상처에서 나오는 점액도 적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다.
그러나 모든 치핵을 PPH로 제거할 수는 없다. 때문에 치핵 덩어리를 제거하고 항문 점막과 항문 피부도 함께 절제해야 할 경우에는 피할 수 없이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톡스’가 거론되고 있다. 보통 이마와 눈가에 맞는 보톡스를 수술 후 항문 내 괄약근에 주입하는 것. 웰니스병원 강동완 병원장은 국내 첫 시도로 해당 시술의 효과를 확인했다.
강 원장은 “보톡스는 피부 아래 쪽 근육을 부분적으로 이완시키므로 피부 주름을 펴주는 효과가 있다. 이를 항문에 적용하면 치핵 수술 후 항문 내 괄약근이 수축을 덜 하게 돼 통증이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며, “보톡스 효과는 3~4개월 지속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니 수술 부위도 이른 시일 안에 재생돼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전했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