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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ㆍ3 대책 이후 ①] 마포 1순위 청약경쟁률 절반으로 ‘뚝’…중대형 미달단지도 등장
-‘신촌숲아이파크’ 74.8대 1→‘신촌그랑자이’ 32.0대 1

-당해 1순위 총 1만8757명 접수, “통장 아껴쓰자” 분위기

-건설사 “선방했다” “예비당첨자 많을 듯”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11ㆍ3 부동산 대책’ 이후 처음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이 이전 보다 절반에서 크게는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부에선 중대형 주택형이 1순위에서 미달했다.

청약시장 과열을 막고자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고 1순위 요건을 강화한 이번 규제가 어느 정도 효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건설사들은 내년 ‘잔금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이전에 미리 분양을 받아놓으려는 수요가 가세, 예상 보다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산업개발]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을 모집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관악구 봉천동), ‘래미안 아트리치’(성북구 석관동), ‘신촌그랑자이’(마포구 대흥동), ‘연희파크 푸르지오’(서대문구 연희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송파구 풍납동) 등 서울 5개 단지의 경쟁률은 11ㆍ3 대책이 나오기 전 10월에 해당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 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신촌그랑자이는 371가구 모집에 모두 1만1871명이 청약해 평균 3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인 전용면적 59㎡A가 89.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한달전 ‘신촌숲아이파크’(마포구 신수동)의 1순위 평균(74.8대 1)과 비교해 반토막 난 것이다.

11ㆍ3 대책 직전에 분양해 비강남권 최고경쟁률을 기록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156대 1)에 견주면 5분의 1수준이다.

송파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경쟁률은 평균 34.5대 1로 나타났다. 10월 잠실권 인근 강동구 고덕그라시움(22.2대 1) 보다는 높다. 하지만 고덕그라시움의 모집가구는 2010가구로 많았으며,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는 71가구로 이보다 훨씬 적다. 잠실올림픽 아이파크 분양관계자는 “강남4구의 분양권 전매는 준공 뒤 2년(양도세 비과세 기간 포함), 최대 5년간 자유롭지 못해서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결과가 잘 나왔다”고 했다. 그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2605만원대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인데다 중도금 대출도 100% 확보해 실수요층들이 청약을 많이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나머지 세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래미안 아트리치는 5.0대 1을 기록했다. 앞서 10월에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분양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16.3 대 1)의 3분의 1이다.

관악구에서 모처럼만의 대단지 신규분양으로 주목받은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6.0대 1에 그쳤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분양관계자는 “561가구 모집에 3378명이 접수했는데, 선방한 것”이라며 “이전보다 부적격자로 인한 예비당첨자가 많아질 것이며, 사전 내집마련 신청도 5000명 가량 받아둬서 계약은 단기간에 끝나리라 본다”고 했다.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가장 낮은 4.3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112㎡는 33가구 모집에 당해지역에서 13명, 기타에서 5명이 신청, 15가구가 미달됐다. 서울에서 2순위로 청약이 넘어가는 것은 근래 드문 일이다. 여전히 금액 부담이 적은 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5개 단지 통틀어 당해 1순위 신청자는 1만87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한 곳에 몰린 2만1785명보다 3000여명 적은 것이다. 비록 1순위 청약자수는 줄었지만 이번에 당첨되면 5년 내 재당첨이 금지되고, ‘2주택 세대’와 ‘5년내 당첨 세대’는 1순위에서 제외됐던 것을 상황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당해 1순위 중 56%(1만541명)는 신촌그랑자이에 접수했다. 신촌그랑자이는 당첨자 발표일이 다른 4개단지(7일) 보다 하루 늦은 오는 8일로 중복당첨의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수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일부와 지방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된 지역의 ‘풍선효과’는 찾기 어려웠다. 같은 날 1순위를 모집한 경기 김포 ‘걸포북변역 우방아이유쉘’, 경기 평택 ‘소사벌 B-1블록 푸르지오’(공공분양), 경남 사천 ‘대화 파크리네르’, 경남 양산 ‘유탑 유블레스 하늘리에’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그런가하면 울산의 공공택지지구인 송정지구에서 분양한 한양수자인(B2블록)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3 대 1로, 10월에 바로 옆 블록에서 분양한 ‘호반베르디움’(B1블록)의 34.7대 1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를 두고 “11ㆍ3 대책 이후 지역별 양극화와는 다른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른 ‘상대적 양극화’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 위원은 “신촌그랑자이의 경쟁률이 높은 것은 도심접근성, 새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나타난 것이며, 무주택자, 신혼부부, 임대목적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본다”며 “다만 (투기적수요자에 의한)불법전매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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