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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 속 건강 지키기 ②] 양치질만 잘 해도 췌장암 예방한다?
-췌장암 환자 타액에서 P 진지발리스 세균 59% 높게 나타나

-미생물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 췌장에 병인성으로 작용할 수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매년 5000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7~8%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췌장암의 위험 요소는 고령, 남성, 흡연, 가족력 등인데 특별한 증상이 없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 미국만 해도 5년 생존율이 10%가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사진=123RF]

췌장암은 이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에 암세포가 생기는 암으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P.gingivalis)세균이 주된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어 치주염 환자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진지발리스가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수 클라인(Alison Klein) 박사가 351명의 췌장암 환자의 타액에서 DNA를 추출하고, 비슷한 조건(나이, 성, 사회적 지위 등)의 사람 371명과 비교 실험한 결과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P 진지발리스가 있으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59% 높아졌으며 또 다른 치주 질환 세균인 A.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A.actinomycetemcomitans) 역시 췌장암에 걸릴 위험을 최소 5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특정 구강 세균이 췌장암 발병과 직접 연관돼 있으며, 그 원인으로 ‘염증 반응’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잇몸 염증이 있는 사람은 피가 자주 나게 되고, 손상된 부위에 침착된 세균이 혈액을 타고 들어가게 되면 미생물에 의해 몸의 방어 작용으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염증 반응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췌장에도 병인성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김혜성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잇몸병을 간과하고 있지만 치주 질환이 다양한 전신질환에 관여하는 만큼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며 “평소 예방법으로는 양치질을 치아만 닦아내는 것에서 잇몸을 닦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잇몸 속 세균을 닦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잇몸질환이 있는 성인이나 임플란트를 한 노인은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내 세균을 줄일 수 있다.

‘바스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주머니를 닦아주는 양치법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을 말하는데 건강한 잇몸은 1~2㎜정도의 틈이지만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그 틈이 더 깊고 입안의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시켜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칫솔의 솔을 넣고 가볍게 흔들어 주고, 칫솔모가 이 세균주머니에 들어가서 닦아낼 수 있게 진동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은 “양치를 하다 보면 1분 안에 대충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칫솔에 물을 묻혀 거품이 금방 나게 하지 말고 이 사각지대부터 칫솔질을 시작하면 더욱 효율적으로 양치질을 할 수 있다”며 “수면 중 침 분비 줄어들어 충치균 활동이 가장 높기 때문에 잠자기 직전에 이를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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